여비서 성추행 혐의로 피소된 김준기 동부그룹 회장이 전격 사임했다.
김 회장은 21일 입장문을 내고 "개인의 문제로 회사에 짐이 되어서는 안 되겠다고 생각했다"며 "동부그룹의 회장직과 계열사의 대표이사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밝혔다.
김 회장 후임에는 금융감독원장을 지낸 이근영 동부화재 고문이 선임됐다고 동부그룹은 밝혔다.
신임 이 회장은 1937년생으로 고려대 법학과를 졸업했으며 제6회 행정고시에 합격한 뒤 광주지방국세청장, 국세심판소장, 재무부 세제실장, 신용보증기금 이사장, 한국산업은행 총재, 금융감독위원회 위원장 겸 금융감독원장 등을 지냈다.
동부그룹에서는 동부메탈·동부생명·동부화재 사외이사 등을 역임했고, 2013년부터 동부화재 고문직을 맡아왔다.
동부그룹 관계자는 “이 신임 회장이 김 회장 사퇴에 따른 그룹 내부의 혼란을 수습하고 경영을 쇄신할 것”이라며 "계열사별로 전문경영인에 의한 자율 책임경영을 강화해 나갈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