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72차 유엔총회 참석차 뉴욕을 방문중인 문재인 대통령은 20일(미국 동부시간) ) 미국 주요 경제인과 만나 지금이 한국 경제에 투자할 시점이라며 적극적인 투자를 당부하는 등 ‘북한 리스크’ 불식을 위한 총력전을 폈다.
문 대통령은 "한반도 평화와 동북아시아의 경제발전을 위한 남북 경제협력과 동북아 경제협력 비전도 가지고 있다"며 "이러한 경제협력은 그 자체로 한반도와 동북아 평화를 만들어가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핵과 미사일을 포기하고 대화의 길로 나오면 한반도와 동북아시아에 새로운 경제지도가 그려질 것"이라며 "그렇게 되면 한국은 더욱 매력적인 투자처가 될 것"이라고 말했다.
문 대통령은 새정부의 경제정책과 관련, “한국경제가 직면한 구조적 문제를 해결하고자 경제 패러다임을 근본적으로 바꾸고자 한다”며 ‘사람 중심 경제’를 강조하고, △일자리·소득주도 성장 △적극적 재정정책 △혁신성장 △4차산업혁명위원회·중소벤처기업부 설립 △탈원전·신재생에너지 확대 △공정경제 △연방제 수준의 자치분권 등을 하나하나 소개했다. 특히 "새정부의 경제개혁과 재벌개혁, 공정개혁이 기업을 제약하거나 반(反)기업적 철학을 의미하지 않는다"면서 "외국인 투자를 활성화하기 위해 기업하기 좋은 생태계, 투자하기 좋은 환경을 만들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한·미FTA와 관련해서는 "한·미 FTA가 교역 확대, 시장 접근성 향상, 투자·일자리 창출 등 양국 모두에 이익이 된다는 건 분명한 사실"이라며 "미국이 요구한 개정 협상에 성실히 임하겠지만 한·미FTA를 굳건히 지키면서 호혜적으로 발전시켜 나갈 것을 기대한다. FTA 유지는 미국기업들에게는 한국시장 진출의 필요조건이 될 것"이라고 밝혔다.
문 대통령은 본격적인 행사에 앞서 로이드 블랭크페인 골드만삭스 회장, 헨리 트래비스 KKR 회장, 스티븐 슈워츠만 블랙스톤 회장, 데이비드 루빈스타인 칼라일 회장, 레온 블랙 아폴로 회장, 댄 퀘일 서버러스 회장 등 미국 금융계 리더 8명과 사전환담도 가졌다. 특히 슈워츠만 회장은 도널드 트럼프 미 대통령의 경제자문기구, 전략정책포럼의 의장을 지낸 인물로서 트럼프 행정부의 핵심 경제분야 조력자이다. 본 행사에는 뱅크오브아메리카와 UBS 등 투자은행, 스타우드 캐피털 등 자산운용사, CBS·NBC 등 언론사 고위급 인사 등 200여명의 주요 인사가 참석했다.
문 대통령은 이어 코리아소사이어티, 미국외교협회 등 미국 내 싱크탱크 대표들과 간담회를 갖고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다양한 의견을 청취하고 논의했다.
문 대통령은 강력한 한·미 동맹 관계를 바탕으로 북한의 도발을 억제하고, 정치·경제·사회·문화·인적교류 등 다양한 분야에서 한·미 동맹의 심화·발전을 위해 계속 노력해 가겠다고 밝혔다.
이에 참석한 석학들은 한반도와 아시아·태평양 지역의 평화·번영을 위한 한·미 동맹의 중요성과 역할, 동맹 발전과 북핵 문제 해결을 위한 한국의 기여에 대해 미국 내에 광범위한 지지 분위기가 형성돼 있다고 전했다.
한편, 문 대통령은 뉴욕에 모인 세계인들을 대상으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에도 심혈을 기울였다.
문 대통령은 이날 저녁 미국 내 주요 스포츠계·문화예술계 인사 등이 대거 참석한 가운데 뉴욕 메트로폴리탄 박물관에서 열린 '평화올림픽을 위한 메트로폴리탄 평창의 밤' 행사에 참석해 평창동계올림픽을 성공적으로 개최하겠다는 의지를 밝혔다.
평창동계올림픽 홍보대사이기도 한 문 대통령은 "대한민국이 여러 국제대회를 개최한 경험, 촛불혁명 등에서 보여준 국민의 응집력을 통해 안전하고 성공적으로 평창동계올림픽을 개최하리라 확신한다"면서 "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개최해 한반도 평화는 물론 세계 평화를 정착시키겠다"고 밝혔다.
이와 함께 북한의 평창동계올림픽 참가를 위해 국제올림픽위원회(IOC)와 함께 인내심을 갖고 마지막까지 노력하겠다고 이야기했다.
문 대통령은 앞으로도 APEC(아시아태평양경제협력체), 아세안+3 등 다자 정상외교 등을 계기로 평창동계올림픽 홍보활동을 적극적으로 펼칠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