英 이코노미스트가 본 중국 19차 당대회 “왕치산 유임, 후계자 지명 안할듯…"

2017-09-21 14:06
  • 글자크기 설정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 보고서 공개

시진핑 3연임, 차기 인민은행장, 천민얼 향후 거취 등 전망

부동산 거품, 투자 위축, 금융리스크 등 위기… 내년 경제성장률 6%대 붕괴 예상

[자료=이코노미스트]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의 최측근인 왕치산(王岐山) 당 중앙기율검사위 서기가 내달 제19차 공산당 전국대표대회(당 대회)에서 퇴임하지 않을 것이며, 시 주석이 2022년 연임을 위해 이번 19차 당대회에서 후계자를 지명하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영국 경제전문지 이코노미스트 산하 정보분석기관인 이코노미스트 인텔리전스 유닛(EIU)이 지난 13일 공개한 ‘강력한 리더, 어려운 결정(Strong leader, tough decisions)’이라는 제목의 보고서를 통해서다. 보고서는 내달 18일 열리는 중국 19차 당대회를 조망하고 이에 따른 경제정책의 변화, 향후 중국 경제전망 등을 집중 조명했다.

왕치산 당중앙기율검사위 서기.[사진=신화통신]


보고서는 우선 반(反)부패 사령탑인 왕치산 서기가 퇴임하지 않고 상무위원에 유임될 것으로 전망했다. 이는 왕 서기의 퇴임이 확정됐다는 일본 아사히신문 등의 보도와 반대되는 것이다.

보고서는 시진핑 주석으로서는 왕 서기처럼 강력하게 반부패 운동을 지휘할 마땅한 후임자를 찾기 어려울 것이며, 상무위원의 정년 규정인 ‘칠상팔하(七上八下·67세는 남고 68세는 은퇴)’ 불문율은 언제든지 깨질 수 있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보고서는 왕 서기를 유임시키는데 가장 커다란 도전은 당내 강력한 저항을 극복하는 것이라며, 시 주석에겐 그것을 이겨낼 파워가 충분해 보인다고 전했다.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사진=신화통신]


보고서는 또 왕 서기의 상무위원직 유임은 시 주석이 향후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의 연임을 정당화할 수 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시 주석의 3연임 가능성이 클 것으로 내다봤다. 

시 주석의 차기 후계자 중 한 명으로 지목됐던 쑨정차이(孫政才) 전 충칭(重慶)시 당서기가 낙마하고, 관영언론들이 잇달아 시 주석의 업적 홍보에 열을 올리며 시진핑을 띄우고 있는 것이 연임의 신호라고 보고서는 해석했다. 이에 따라 2022년 20차 당대회가 열릴 때까지도 후계자가 명확히 드러나지 않을 가능성이 크다고 보고서는 전망했다.

보고서는 ‘포스트 시진핑’으로 꼽히는 천민얼(陳敏爾) 충칭시 당서기가 중앙위원에서 정치국원을 건너뛰고 곧바로 상무위원으로 승격하기도 힘들 것으로 내다봤다. 

천민얼 충칭시 당서기.[사진=신화통신]


시 주석이 아끼는 인물로 알려진 천 서기는 1960년생 56세로 젊어 2022년 20차 당대회에서 상무위원에 진입해도 나이 제한에 걸리지 않고 10년간 재임할 수 있다고 보고서는 설명했다.  또 그가 상대적으로 생소한 인물인데다가 가정배경이나 파벌 지지세력도 약하다며 아마도 일단은 정치국원에 진입해 충칭시 당서기로서 자신의 능력을 증명할 시간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고 보고서는 진단했다.

장차오량 후베이성 당서기.


이밖에 보고서는 저우샤오촨(周小川)의 뒤를 이을 차기 인민은행장으로 장차오량(蔣超良) 후베이(湖北)성 당서기가 발탁될 것으로 전망했다. 장 서기는 최근 들어 인민은행장 후보로 급부상한 인물이다.  교통은행과 농업은행 회장을 역임한 그는 2014년 10월 지린(吉林)성 성장에 임명됐고, 지난해 10월부터 후베이성 당서기로 재임 중이다. 그는 1999년 중국 인민은행 선전(深圳)분행장 재임 시절, 광둥(廣東)국제신탁투자공사(GITIC)가 50억 달러의 채무를 상환하지 못하고 파산하자 왕치산 당시 광둥성 부성장과 함께 뒤처리를 맡았다. 왕치산 서기의 신뢰를 바탕으로 그동안 승진가도를 달렸다.

한편 보고서는 시진핑 지도부가 지난 5년간 당과 군부내 권력 강화에 집중했다면 향후 5년간은 경제, 특히 금융 분야에 더 집중할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보고서는 이는 다소 늦은 감이 있다며 중국이 빠르게 급증하는 부채로 금융리스크를 겪을 수 있다고 경고했다.  보고서는 부동산 거품 붕괴, 투자 위축 등으로 2018년엔 중국 경제성장률 6%대가 붕괴해 5.8%까지 떨어질 것으로 예상했다. 

중국 경제성장률 전망치.[자료=이코노미스트]


보고서는 시진핑 주석이 중화민국의 위대한 부흥을 외치고 있지만 금융위기가 그의 목표 달성에 장애물이 될 수 있다고도 전했다. 그러면서 보고서는 시 주석이 임기를 연장하려는 것도 부채 위기 해결을 후임자에게 넘기지 않고 자신의 임기내 해결해 업적으로 삼고 싶어하기 때문이라고 전했다. 





 

©'5개국어 글로벌 경제신문' 아주경제. 무단전재·재배포 금지

0개의 댓글
0 / 300

로그인 후 댓글작성이 가능합니다.
로그인 하시겠습니까?

닫기

댓글을 삭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이미 참여하셨습니다.

닫기

이미 신고 접수한 게시물입니다.

닫기
신고사유
0 / 100
닫기

신고접수가 완료되었습니다. 담당자가 확인후 신속히 처리하도록 하겠습니다.

닫기

차단해제 하시겠습니까?

닫기

사용자 차단 시 현재 사용자의 게시물을 보실 수 없습니다.

닫기
공유하기
닫기
기사 이미지 확대 보기
닫기
언어선택
  • 중국어
  • 영어
  • 일본어
  • 베트남어
닫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