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호석화·한솔그룹에서 여풍이 거세다. 오너 일가인 여성 임원이 회사 주식을 꾸준히 사들이면서 보폭을 넓히고 있다.
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박찬구 금호석화그룹 회장 맏딸인 박주형 금호석화 상무는 15일 이 회사 주식 1000주를 매수해 지분을 0.77%까지 늘렸다.
금호석화 관계자는 "책임경영 일환으로 볼 수 있다"며 "주식 매입은 지속적으로 이뤄져왔고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금호아시아나그룹에서 계열분리되기 전만 해도 여성은 거의 경영에 참여하지 않았다. 금호석화그룹으로 새로 출범하면서부터 경영 문화에 변화가 생겼다.
금호석화 한 관계자는 "박찬구 회장이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며 오너가 적극 지지하고 있음을 내비쳤다.
박주형 상무는 1980년생으로 이화여대를 졸업한 후 미국에서 머물기도 했다. 2010~2015년에는 대우인터내셔널에서 일하면서 경력을 쌓았다.
조연주 한솔캐미칼 부사장도 많은 규모는 아니지만 주식을 늘리고 있다. 올해 들어 8차례에 걸쳐 300여주를 샀다. 처음 주식을 산 시기는 2014년 8월이다. 이후 1억원 이상을 주식 매수에 썼다. 회사 주가가 꾸준히 올라 수익률도 좋다. 평가이익이 36%를 넘었다.
조연주 부사장은 조동혁 명예회장 장녀다. 2014년 3월 한솔케미칼 기획실장으로 입사해 경영수업을 받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