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를 보면, 씨그널엔터는 감자사유를 '재무구조 개선'에서 '결손의 보전'으로 변경한다고 지난 14일 공시했다. 씨그널엔터는 지난달 14일 재무구조 개선을 위해 보통주 10주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감자를 결정했다고 공시했다.
그리고 얼마 전 일부 소액주주들이 회사 측의 감자 추진을 막기 위해 연대를 결성했다는 소식이 전해졌고, 회사 측은 감자자사유를 변경했다. 상법을 보면 '재무구조 개선'은 특별결의, '결손의 보전'은 보통결의에 해당된다.
특별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3분의 2 이상과 발행주식총수의 3분의 1 이상' 찬성이 필요하다. 그러나 보통결의는 '출석한 주주의 의결권의 과반수와 발행주식총수의 4분의 1 이상' 찬성으로 성립된다.
감자사유를 '결손의 보전'으로 바꾼 덕에 주총에서 안건 통과 조건이 훨씬 느슨해진 셈이다. 일부 주주들은 "감자 안건을 주총에서 무난히 통과 시키기 위해 회사 측이 사유를 변경한 것으로 보인다"고 전했다.
또 씨그널엔터 경영지원본부 직원들은 지난 주부터 주주들을 만나 감자에 동의해 줄 것을 권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공시 정정에 따른 위임권유기간 시작일은 9월 19일, 종료일은 9월 28일이다. 규정에서 허용된 일정에 앞서 회사 측이 주주들에게 위임을 권유한 행위도 문제의 소지가 될 수 있다.
씨그널엔터는 액면가액 500원의 기명식 보통주 10주를 동일한 액면가액 기명식 보통주 1주로 무상 병합하는 식으로 감자를 추진할 계획이다. 감자가 결정되면 9882만9353주가 988만2935주로 감소한다. 주주총회 예정일은 9월 29일이며, 신주상장예정일은 11월 17일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