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품과 대박 사이, 공모가 3배 뛴 신라젠

2017-09-17 17: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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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달만 주가 85% 상승, 기관 순매도 이어지자 거품론도

공모가보다 3배 넘게 오른 신라젠 주식을 지금 사도 괜찮을까. 기관이 팔아치우면서 거품론도 나온다. 하지만 외국인은 꾸준히 사들이며 추가 상승에 베팅한다.

1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닥 바이오업체인 신라젠 주가는 현재 4만5800원으로 공모가 1만5000원보다 205.33% 상승했다. 신라젠은 2016년 12월 6일 상장해 1년도 안 돼 코스닥 시총 순위 4위로 올라섰다. 시총이 3조300억원으로 3위 메디톡스(3조3400억원)를 바짝 추격하고 있다.

항암 바이러스 치료제인 펙사벡이 간암 환자를 대상으로 한 글로벌 3상을 순조롭게 진행한다는 소식이 호재로 작용했다.

거래소는 신라젠에 대해 조회공시를 요구하기도 했다. 주가가 14일 하루에만 20% 넘게 뛰어서다. 8일과 6일에도 주가는 각각 약 16%와 17% 올랐다. 주가는 이달 들어 14일까지 85%가량 상승했다.

전망은 여전히 긍정적이다.

서미화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펙사벡은 간암치료제 시장에서 가치만 약 1조원 정도로 추정된다"며 "다른 적응증 시장에서도 확장 가능성을 가지고 있어 추가 가치를 창출할 전망"이라고 밝혔다.

구완성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나스닥 바이오업종지수가 상승하면서 국내에서도 신라젠 같은 신약 기대감을 가진 종목이 관심을 모으고 있다"고 말했다.

다만 기관이 연일 내놓는 매물은 부담스럽다. 기관은 14일까지 1개월 사이에만 약 83만주를 팔았다. 이 기간 기관이 순매수한 날은 4거래일에 그쳤다.

반면 외국인은 여전히 신라젠을 좋게 보고 있다. 같은 기간 외국인은 52만주를 순매수했다. 개인도 75만주를 사들였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기관이 신라젠 주식을 팔아 다른 신규 상장주를 담고 있다"며 "현 주가를 고점으로 인식하는 것으로도 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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