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리브해 지역의 허리케인 악몽이 끝날 조짐을 보이고 있지 않다. 열대성 폭풍이었던 '마리아'가 허리케인으로 세력이 더욱 키우면서 북상해 이 지역의 추가 피해가 생길 우려가 있다고 CNN 등 외신은 17일(이하 현지시간) 보도했다.
허리케인 마리아는 18일부터 20일까지 세력을 키우면서 더욱 강력해질 것으로 보인다. 불과 며칠 전 허리케인 어마의 상륙으로 피해를 입었던 카리브해 도서 지역들이 영향권이다. 이틀 내로 리워드 섬 등에 상륙할 경우에는 카테고리 4 수준으로까지 세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된다고 미국 국립허리케인센터(NHC)의 전망을 인용해 미국 현지 언론은 전했다.
NHC는 "마리아는 계속 세력을 확장하면서 며칠 내 리워드섬 지역에 상륙할 때는 강풍과 강력한 폭우를 동반할 것으로 예상된다"고 말했다.
마리아로 인해 과델로프, 도미니카, 키츠, 네비스 등 지역에 허리케인 경보가 발표됐으며, 안티구아, 바르두바, 사바, 지역에는 열대폭풍 경보가 발령됐다. 경보는 통상 허리케인이나 폭풍의 영향권에 들기 36시간 전에 발령되는 것이다.
미국, 영국령 버진 아일랜드 등 지역에는 허리케인 주의보가 발효됐다. 이 지역은 허케인 어마의 영향으로 44명이 사망했으며, 막대한 재산피해를 입었다. 주의보는 48시간 이내에 폭풍의 영향권 안에 들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마리아가 미국 본토에 얼마나 영향을 미칠 지는 아직 밝혀지지 않았다고 외신은 전했다. 현재 또다른 허리케인인 호세가 미국 동부 해안으로 북상하고 있는 상황에서 마리아의 경로가 영향을 받을 가능성도 있기 때문이다.
한편 허리케인 호세 역시 18일 미국 동부 해안 지역을 통과하며 폭우를 동반한 피해를 줄 우려가 있다고 NHC는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