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르포] "갤노트8 페이백 팍팍 줄게요"…약정할인 대신 지원금 유도

2017-09-18 07: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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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소재 한 휴대폰대리점에 선택약정 25% 할인을 알리는 홍보문이 붙어 있다.  [사진=김위수 기자]


“갤럭시노트8은 새로 나온 폰 치고 지원금이 많이 나와요.”

선택약정할인율이 25%로 상향된 첫 주말인 지난 16일, 서울 소재 휴대폰 집단상가를 방문했다.
갤럭시노트8 등 프리미엄 스마트폰 출시와 요금할인 인상이 맞물려서인지, 집단상가는 비교적 이른 시간이었음에도 사람들로 가득한 모습이었다. ‘갤노트8 가장 싼 집’ 같은 문구가 인쇄된 종이들이 곳곳에서 눈에 띄었고, 대부분의 판매원들은 계산기와 태블릿PC를 두드리며 판매점을 찾은 고객들과 이야기를 나누고 있었다.

한 판매점에 들러 갤럭시노트8 구매를 문의했다, 직원은 “갤럭시노트8의 경우 지원금이 많이 나오는 편”이라며 “LG유플러스로 번호이동하면 가장 저렴하게 구입할 수 있다”면서 약정할인이 아닌 공시지원금을 선택하도록 유도했다.

실제 프리미엄폰을 구매할 경우 공시지원금보다 그에 상응하는 요금할인(선택약정할인)을 받는 것이 더 유리하다. 갤럭시노트8에 대한 이동통신3사의 최대 공시지원금은 SK텔레콤 23만7000원, KT 24만7000원, LG유플러스 26만5000원이다. 하지만 25% 요금할인을 선택하고 24개월 약정으로 가장 많은 사람들이 사용하고 있는 6만원대 데이터 무제한 요금제를 쓸 경우 총 39만5000원가량을 할인받을 수 있다.

이후 방문한 다른 판매점에서도 지원금 선택을 추천했다.

최근 상향된 요금할인을 받는 방법에 대해 완전히 숙지하지 못하는 모습을 보이기도 했다. 또 다른 판매점에서 25%로 상향된 요금할인을 어떻게 받을 수 있냐고 묻자 직원은 “약정이 끝날 때까지 기다리거나 휴대폰을 바꾸는 수밖에 없다”고 답했다.

25%로 상향된 요금할인을 받으려면 직원이 언급한 방법 외에 약정을 해지한 후 재약정을 신청하는 방법도 있다.

위약금이 5만원 정도이고, 잔여약정기간이 18개월인 상황으로 재약정을 맺는 편이 조금 더 유리한 상황이었지만 이에 대한 안내는 따로 없었다. 재약정에 대해 묻자 직원은 대답을 얼버무렸다.

또한 요금할인에 대해 물었을 때, 잔여약정이 6개월보다 적게 남은 상태에서 약정을 해지하는 경우 위약금이 없다는 안내를 해준 판매점은 한 곳도 없었다.

6개월 미만 약정기간이 남은 가입자에 대한 위약금 유예는 SK텔레콤의 경우 지난 15일부터 바로 실시됐으며, KT와 LG유플러스는 시스템상의 문제로 각각 연내, 10월 중 시행할 예정이다. 단 번호이동이 아닌 기기변경에만 적용되며 기존 약정기간 동안 약정을 유지해야 한다.

이날 집단상가 건물 근처에서 만난 김민규씨(30‧가명)는 “한 달 전에 휴대폰을 바꾸려다가 선택약정할인율이 오른다고 하길래 조금 기다렸다”며 “알아봤는데 요금할인이 더 유리해 선택약정할인을 받아 갤럭시노트8을 살 예정”이라고 말했다.

한편 통신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갤럭시노트8 구매자 중 90%가량이 공시지원금이 아닌 요금할인을 선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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