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인민은행인 15일 발표한 '2017 3분기 도시 예금주 설문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향후 3개월 내 부동산 구입을 준비 중이라고 밝힌 예금주는 전체의 22.5%로 지난 분기 대비 0.6%P 감소했다. 이는 올 들어 가장 낮은 비중이다.
최근 중국 경기가 안정되고 증시도 상승세를 타면서 주식 투자 수요는 늘었다.
향후 3개월간 금융시장에 더 투자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32.0%로 전분기 대비 0.2%P 늘었고 '은행·증권·보험사 재테크 상품', '펀드투자신탁상품', '주식'에 투자하겠다는 비중이 각각 46.9%, 21.1%, 19.8%를 기록했다. 주식 투자 비중은 전분기 대비 0.6P 늘어난 수준이다.
앞으로 더 소비하겠다고 답한 예금주도 늘었다. 전분기 대비 1%P 증가한 26.4%의 응답자가 앞으로 3개월간 더 많은 돈을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더 저축하겠다고 답한 응답자는 전분기 대비 1.1%P 감소한 41.7%로 집계됐다.
이날 인민은행은 8월 통화지표도 공개했다. 지난달 중국 M2의 증가율은 8.9%로 역대 최저치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분기 대비 0.3%P, 지난해 동기대비 2.5%P 가량 낮은 증가율이다. 인민은행이 통화정책 운용에 신중을 기하고 있는데다 금융시장 레버리지 축소에 속도가 붙은 영향으로 분석됐다.
원빈(溫彬) 민생은행 수석연구원은 "올 들어 금융 당국의 관리·감독 역량이 강해지고 금융 레버리비 축소의 효과도 가시화되고 있다"면서 "이와 함께 금융업 성장세가 둔화됐고 높은 기저효과의 영향으로 M2 증가율이 역대 최저치를 보인 것"이라고 우려할 필요는 없다고 밝혔다.
한편, 신규 위안화 신용대출과 사회융자총액은 모두 시장 전망치를 웃돌았다. 8월 신규 위안화 대출은 개인 단기대출 증가에 힘 입어 1조900억 위안에 육박했다. 지난달의 8225억 위안과 비교해 크게 늘어난 수치다.
8월 사회융자총액은 지난해 8월 대비 186억 위안 증가한 1조4800억 위안으로 집계됐다. 대출이 여전히 주요 자금조달 수단으로 전체의 75%를 차지했다.
옌링(閆玲) 초상증권 연구원은 "주민 소비대출이 빠르게 증가했는데 이 중 상당액이 부동산 매입에 사용된 것으로 추정된다"면서 "인민은행이 앞으로 소비대출 축소에 나설 수 있다"고 밝혔다.
8월 신규대출에서 중장기 대출의 비중은 전월대비 14%P 감소한 41%에 그쳤고 단기대출 비중은 7%P 급증한 20%에 육박했다. 8월 단기대출 총액은 2165억 위안으로 지난달과 지난해 8월과 비교해 각각 1094억 위안, 696억 위안씩 웃돌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