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0년 전 사라진 고향섬 '어찌 잊을까'… 마포구, 16일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

2017-09-12 10: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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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9월 밤섬에서 '밤섬 실향민 고향방문' 행사가 열렸다.[사진=마포구 제공]


"이제는 사라진 고향섬 어찌 잊을까요."

50년이 흐르도록 다시는 갈 수 없게 된 밤섬 실향민의 향수를 달래주는 자리가 마련된다. 서울 마포구(구청장 박홍섭)가 밤섬 옛 주민들의 아픔을 달래주기 위해 오는 16일 현지에서 고향방문 행사를 연다.
밤섬은 한강 하류의 유일한 철새도래지다. 현재 일반인의 출입이 통제된 자연생태보전지역이다. 1968년 2월 10일 오후 3시 커다란 굉음과 함께 폭파됐다. 당시 거주하던 62가구 443명의 주민들은 창전동 소재 와우산 기슭으로 정착지를 옮겼다.

민족 최대의 명절 추석을 앞둔 이날 만큼은 방문이 가능하다. 마포문화원(원장 최병길)과 밤섬보존회(회장 유덕문) 공동주최로 실향 원주민과 지역주민 등 150여 명이 참석할 예정이다. 당일 한강공원 망원지구 선착장에서 바지선을 타고 들어간다.

밤섬은 밤처럼 생긴 모양 때문에 붙여진 이름이다. 예로부터 뛰어난 경치를 지녀 마포팔경 중의 하나로 꼽혔다. 마포항이 물산의 집산지로 번성하면서 고유 전통한선(황포돛배) 제조업이 발달했다.

박홍섭 마포구청장은 "밤섬 옛 주민들이 마음의 안식처이자 푸근한 어머니의 품과 같은 고향땅을 밟게 돼 매우 의미있게 생각한다"며 "하루란 짧은 시간이지만 추억을 회상하며 고향이 주는 따뜻함을 느낄 수 있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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