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BC 간판’ 내거는 중국 인터넷공룡들

2017-09-10 14: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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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인공지능, B=빅데이터, C=클라우드 컴퓨팅

텐센트 마화텅 "미래 기업은 인공지능, 빅데이터, 클라우드 기술로 운영"

알리바바 "빅데이터 기업으로 변신"…바이두는 'AI기업' 선언

중국 BAT[자료=아주경제DB]



“텐센트는 앞으로 A·B·C에 집중할 것이다.”

중국 '인터넷공룡'인 텐센트 창업주 마화텅(馬化騰) 회장이 지난 8일 명문 칭화대 경영관리학원 포럼에서 ABC, 즉 인공지능(A), 빅데이터(B), 클라우드 컴퓨팅(C)의 중요성을 강조했다고 베이징청년보 등 현지 언론이 10일 보도했다.

마 회장은 “미래엔 모든 기업의 기본 형태는 클라우드 기반에서 인공지능(AI)을 이용하고 빅데이터를 처리하는 방식이 될 것”이라며 텐센트도 ABC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텐센트가 사실상 ‘ABC 기업’이 될 것이라고 선언한 셈이다.

중국 '국민 메신저' 위챗과 QQ를 비롯한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 게임, 모바일 결제 등으로 몸집을 키워온 중텐센트가 앞으로는 AI, 빅데이터, 클라우드 컴퓨팅에 기업의 사활을 걸 것임을 의미한다.

사실 'ABC' 간판을 내세우는 건 비단 텐센트뿐만이 아니다.

텐센트의 '맞수'인 중국 또 다른 인터넷기업인 알리바바도 전자상거래 기업에서 데이터기업으로 변신 중이다. 마윈(馬雲) 알리바바 회장은 이미 “20년 후 글로벌 최대 자원은 석유가 아닌 빅데이터”라며 ‘데이터 기업’으로의 전환을 선언했다.

알리바바는 일찌감치 빅데이터를 선점하고, 이를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개발했다. 데이터를 활용해 가치를 창조하는 것이 기업 경쟁력이 될 것으로 판단했기 때문이다. 알리바바가 지난 수년간 온라인쇼핑에서 물류, 인터넷금융, 미디어, 광고 등 다양한 플랫폼 구축에 주력한 것도 방대한 데이터를 확보하기 위함이었다. 오늘날 알리바바는 이미 미국·유럽·싱가포르·일본·두바이 등 전 세계에 14개 데이터센터도 운영하며 구글·아마존에 버금가는 빅데이터 공룡이 됐다.

이밖에 중국 또 다른 인터넷기업 바이두(百度)는 ‘중국의 구글’을 표방하며 스스로를 AI기업이라고 칭하고 있다. 바이두 AI 사업을 총괄하는 루치(陸奇) 업무최고책임자(COO)는 지난 7월 " AI는 바이두의 기회다. 바이두는 AI에 ‘올인'할 것"이라며 AI기업을 공식 선언한 바 있다.

특히 바이두는 AI 방면에서는 알리바바와 텐센트와 비교해 한발 앞서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바이두는 지난 2013년 미국 캘리포니아 실리콘밸리에 3억 달러를 투자해 인공지능을 연구하는 ‘딥러닝 연구소’를 세우고 세계적인 AI 전문가들을 잇달아 영입해왔다.

특히 바이두가 앞서 있는 분야는 무인차 개발이다. 바이두는 지난 7월엔 글로벌 자동차 제조사, IT 업체 등 50개 기업과 손잡고 세계 최대 자율주행차 개발 연합인 ‘아폴로 계획’도 출범시켰다. 이를 통해 오는 2019년까지 자율주행차를 상용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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