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일 오전 0시. 경북 성주군 초전면 소성리 마을회관 주변은 경찰과 사드 반대자들로 뒤엉켰다. 주한 미군의 사드 추가 배치를 지원하기 위해 투입된 8000여명의 경찰은 사드 반대자 400여명과 극렬히 대치했다. 경찰은 10여 차례의 경고방송을 통해 해산을 종용했으나 불응하자 강제해산에 들어갔다. 이 과정에서 양측간 충돌이 발생했다. 크고 작은 부상자들도 속출했다.
주민들은 "폭력경찰 물러가라"고 외치며 격렬히 저항했다. 사드 반대 측 30여명은 끈으로 몸을 서로 이어 묶어 버티고, 일부는 자기 몸과 차를 쇠사슬로 연결해 저항했다.
경찰이 해산에 들어가자 시위대는 격앙된 목소리로 고성을 질렀다. 도로를 점거한 자동차 안으로 들어가 문을 잠근 채 클랙션을 울리며 저항하기도 했다. 회관주변은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됐다. 사드 반대 측과 경찰이 부딪히면서 마을회관 인근에 설치된 천막 수십개가 부서지고 집기가 파손됐다.
경찰은 도로 양쪽에서 해산에 나서 5시간여 만에 시위자를 모두 도로 밖으로 들어냈다. 완강하게 버티는 집회 참가자들을 도로 밖으로 밀거나 끌어낸 뒤 레카차를 이용해 도로를 막고 있던 차량 30여대를 모두 옮겼다. 또 사드 발사대와 장비의 진입로를 확보하기 위해 철제펜스도 설치했다.
사드반대 주민은 "경찰이 무자비한 진압작전을 했다"며 "땅에 내동댕이치고 마구잡이로 끌어냈다"고 주장했다. 해산 작전 중 주민과 경찰 등 27명이 다쳐 119구급대에 의해 인근 4개의 병원으로 이송됐으나 대부분 치료를 받고 귀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오전 8시 50분께 사드 발사대 4기 추가배치 완료 소식이 전해지자 사드 반대 6개 시민단체는 "사드 발사대 추가 반입을 막지 못했지만, 앞으로 사드를 뽑아내는 그 날까지 포기하지 않겠다"고 성토했다.
성주초전면투쟁위원회·김천시민대책위원회·원불교성주성지수호비상대책위원회 등 시민단체들은 곧바로 마을회관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의 염원으로 탄생한 문재인 정부가 국민을 배반했다"면서 이같이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