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78년 출범해 KLPGA 투어 최고의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제39회 이수그룹 KLPGA 챔피언십(총상금 8억원·우승상금 1억6000만원)이 7일부터 나흘간 경기도 가평 베네스트 골프클럽(파 72·6538야드)에서 개막한다.
올해 메이저 대회로 승격된 한화 클래식에 이어 2주 연속 열리는 시즌 세 번째 메이저 대회다. 지난 6월 기아자동차 한국여자오픈 우승자 김지현(26), 한화 클래식에서 생애 첫 메이저 타이틀을 차지한 오지현에 이어 세 번째 ‘메이저 퀸’을 향한 경쟁이 치열할 전망이다.
가장 강력한 우승후보는 최근 절정의 샷감을 보이며 상승세를 탄 오지현이다. 투어 데뷔 이후 처음으로 시즌 2승을 수확하며 지난주 한화 클래식에서 압도적인 레이스로 생애 첫 메이저 대회 우승컵까지 품에 안았다. 상금랭킹도 3위까지 올라서 상금왕 경쟁에 뛰어들었다.
오지현은 올해 목표를 모두 달성했다. 프로 데뷔 시즌 이후 ‘1승 징크스’를 털어냈고, 꿈에 그리던 메이저 대회 우승까지 거둬 두 마리 토끼를 모두 잡았다. 시즌 목표도 상향 조정됐다.
오지현은 “KLPGA에서 가장 역사가 깊은 대회이기 때문에 모든 선수가 욕심을 내고 있다. 나 또한 메이저 2연승을 하고 싶다”며 욕심을 드러낸 뒤 “메이저 대회인 만큼 코스 세팅도 어려울 것이고 다른 선수들도 이번 대회에 맞춰 컨디션 관리를 했을 것이기에 긴장을 늦추지 않고 최선을 다해 경기하겠다”고 각오를 다졌다.
이번 대회는 한화 클래식과는 다른 코스 공략법으로 나서야 한다. 페어웨이가 좁고 러프가 길었던 한화 클래식과는 달리 쇼트게임에서 우승 향방을 가릴 전망이다. 오지현도 “프로암 때 처음 돌아봤는데 세팅을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성적이 천차만별일 것”이라며 “페어웨이는 넓은 편이지만 그린이 까다로운 홀이 몇 군데 있어서 그린 주변에서의 플레이가 관건”이라고 분석했다.
오지현의 강력한 우승 경쟁 상대는 고진영(22)이다. 하반기 뒤늦은 시즌 첫 승을 신고한 뒤 꾸준히 샷감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달 제주 삼다수 마스터스에서 오지현을 상대로 역전 우승을 차지했고, 한화 클래식에서도 선두 경쟁을 벌이다 단독 3위로 대회를 마감했다.
올 시즌 첫 메이저 대회 우승 주인공 김지현의 시즌 4승과 함께 ‘메이저 2승’도 주목된다. 하반기 떨어진 체력 관리 여부가 관건. 상반기 뜨거웠던 스포트라이트에서 살짝 벗어나 마음을 다잡고 있다. 한화 관계자는 “프로 데뷔 이후 오랜 만에 우승을 차지해 많은 관심을 받으며 부담이 컸는데, 다시 마음을 추슬러 하반기 좋은 성적을 낼 수 있을 것”이라며 긍정적으로 전망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