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효성 방통위원장이 SK텔레콤, KT, LG유플러스 등 이동통신 3사의 최고경영자(CEO)들과 첫 상견례를 통해 소모적인 마케팅 과열경쟁을 지양하고 이용자들을 위한 요금‧서비스 경쟁에 나서줄 것을 당부했다.
이 위원장은 6일 오전 7시 30분 서울 중구에 소재한 한 음식점에서 박정호 SK텔레콤 사장, 황창규 KT 회장, 권영수 LG유플러스 부회장과 조찬회동을 가졌다. 이날 이 위원장은 한 시간 넘게 진행된 회동이 끝난 후 “너무 지나치게 서로 죽는 경쟁은 하지 말아야 한다”며 “경쟁도 적당한 선을 지켜가면서 이용자들을 위한 경쟁을 해야지, 서로 죽고 죽이는 그런 경쟁은 지양하자는 이야기를 나눴다”고 밝혔다.
이 위원장은 “대기업과 소기업뿐 아니라 큰 통신사끼리도 협력과 상생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한 3사 CEO들과 이 위원장은 분리공시제에 대해 이야기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이 위원장은 “그런(분리공시제) 문제로 발생할 부작용 등에 대해 서로 노력하자고 말했다”고 설명했다.
최근 문제로 떠오르고 있는 해외기업과의 역차별 문제에 대해서도 이 위원장은 “기울어진 운동장이 되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며 “글로벌 경쟁력 확보를 위한 지원과 국내외 사업자의 역차별 해소를 위해 시장 감시자로서의 역할에 최선을 다하겠다“고 답했다. 이어 ”규제와 진흥 간 적절한 균형을 맞추겠다”고 덧붙였다.
박 사장은 “미래를 만들어 나가고, 경제 발전에 기여하고, 성장을 만들어 내고, 고용을 만들어 내고, 그런 말을 했다”며 “좋은 이야기들을 많이 나눴다”고 전했다.
이날 이 위원장은 ‘5G'를 ’오지‘라고 발음해 이목이 집중되기도 했다. 그는 “KT가 주축이 돼 선도하고 있는 '오지' 기술을 정부에서 계속 지원해줘야 한다”고 언급했다. ’오지‘는 문재인 대통령이 ’5G‘를 읽는 방식이다.
한편 조찬회동에는 박 사장이 예정된 시간보다 10분가량 일찍 도착해 가장 먼저 자리에 앉았다. 특히 박 사장은 걸어서 조찬 장소에 도착했다. 이어 권 부회장, 황 회장이 차례로 도착했다.
3사 CEO들은 이 위원장을 기다리며 5분가량 화기애애한 분위기 속에서 5G, 정보통신기술(ICT) 등에 대해 이야기를 나누기도 했다.
이통3사의 CEO가 모두 모인 자리는 지난 2월 최성준 전 위원장과의 신년 간담회 이후 8개월 만에 처음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