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그룹 정용진-정유경 남매가 문재인 정부의 ‘더불어 잘사는 경제’ 기조에 적극 부응하고 있다. 유통 대기업 가운데 최근 가장 활발하게 중소기업·소상공인과 상생 활동에 나서고 있는 것.
정용진 부회장의 이마트는 ‘노브랜드 상생스토어’를 지속적으로 열며 전통시장 소상공인과 상생에 힘쓰고 있다.
여주 한글시장은 1983년부터 여주시 중앙로 인근에 160여개 점포가 모여 조성된 시장으로, 의류·잡화·화장품 등 공산품이 주력이다. 이에 신선식품 판매상이 시장 내에 전혀 없어 식품을 구매하기 힘들고 상품 구색이 부족했다.
이런 시장 특성은 여주 상생스토어 품목 구성에 적극 반영됐다. 이마트는 여주한글시장 지하 1층에 364㎡(110평) 규모로 들어설 여주 상생스토어를 기존 상생스토어와는 정반대로 신선식품을 도입하고 시장의 주력 상품인 패션·잡화·담배·국산주류를 판매 품목에서 제외했다. 또 여주 지역의 농산물과 여주 도자기 등을 전시·판매하는 로컬상품 전용 매장도 새롭게 선보일 예정이다.
이마트가 기존에 선보인 상생스토어 1~3호점의 매출도 늘고 있다. 지난 8월 안성시 동네마트인 화인마트와 공간을 나눠쓰고 있는 안성맞춤시장 상생스토어(3호점)는 방문객이 오픈 전에는 일평균 550명이었으나 45% 증가해 일 평균 800명이 찾고 있다. 안성맞춤시장 1층의 청년몰도 매출이 상생스토어 오픈 전보다 20% 증가했다. 1호점인 당진전통시장의 경우 고객들의 주차장 이용 건수가 오픈 전보다 40% 늘었고, 2호점 구미선산봉황시장의 청년몰에 젊은 고객들이 몰리며 활력을 얻고 있다.
이갑수 이마트 대표는 “향후에도 해당 지역 전통시장 상인들이 가장 원하는 형태의 상생스토어를 적극 개발, 모두가 공존할 수 있는 진정한 상생을 보여줄 것”이라고 밝혔다.
정유경 총괄사장이 이끄는 신세계백화점은 중소벤처기업부 산하 중소기업유통센터와 손잡고 8일 우수 중소기업 상품 전문관 ‘아임쇼핑’ 매장을 신세계 영등포점에 연다.
20여평 규모의 아임쇼핑 매장에서는 생활잡화, 주방소품, 소형가전, 기능성 건강용품, 애견용품 등 총 64개 브랜드, 400여개의 중기 우수상품 합리적 가격에 선보인다.
특히 신세계백화점은 판매 수수료를 기존 입점 브랜드 평균 대비 30%가량 낮춰 중소기업의 영업이익을 최대한 보장했다. 또 매장 인테리어 비용 일체를 모두 부담했다.
김정식 신세계백화점 지원본부장은 “신세계는 지난 2012년부터 ‘신세계 S-파트너스(PARTNERS)’를 해마다 열고 유망한 국내 중소 브랜드를 대거 발굴해왔다”면서 “이번 영등포점 매장을 시작으로 오는 12월 온라인 판매채널인 SSG닷컴에도 중기 전문관을 여는 등 다양한 판로 확대를 지원할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