잉글랜드, 스코틀랜드 등 영국의 다양한 공예세계를 접할 수 있는 전시가 전 세계 최초로 한국서 열린다.
2017 청주공예비엔날레(조직위원장 이승훈 청주시장)와 주한영국문화원(원장 마틴 프라이어)은 오는 13일부터 내달 22일까지 옛 청주연초제조창에서 '형태+움직임'전을 개최한다.
전시 기획엔 영국문화원을 비롯해 영국 공예청, 스코틀랜드 공예비엔날레, 서틴 웨이즈(Thirteen Ways, 문화컨설팅·전시기획 관련기관) 등이 참여했다. 전시에 소개되는 작품들은 제작과정 속에서 생성되는 움직임을 표현하며, 특히 잉글랜드와 스코틀랜드 두 국가의 작품을 배치해 다양한 영국의 공예를 소개하는 데 중점을 뒀다.
옛 청주연초제조창 영국관에 펼쳐진 전시 공간은 총 4개로 나뉘는데, 영국의 왕실헌장이 부여된 공예전담기구인 영국공예청이 선정한 작가 10명의 작품들과 스코틀랜드의 현대 공예의 예술적 명성을 대표하는 로나 프레이저(Lorna Fraser)·제프리 만(Geoffrey Mann)·헤더 우프(Heather Woof)의 작품 등이 눈길을 끈다.
특히 지난 2월 청주와 제주 등지에서 사전 리서치 작업을 통해 한국의 전통공예의 제작과정과 바구니, 붓, 나무망치 등 주변환경에서 찾아볼 수 있는 일상적인 도구들로부터 영감을 얻은 린다 브로스웰(Linda Brothwell)의 작품은 눈여겨볼 만하다. 브로스웰의 작품은 청주공예비엔날레와 동시에 2017년 영국의 문화도시로 선정된 헐 시티에서도 전시돼 한국의 공예문화를 알릴 예정이다.
또 영국공예청이 주관하는 공예영화 페스티벌 리얼 투 릴(Real to Reel)에서는 2017년도 수상작 영화들을 감상할 수 있는 공간도 마련돼 있어 영국의 공예세계를 더욱 다채롭게 느낄 수 있다.
마틴 프라이어 주한영국문화원장은 "이번 전시는 10주년을 맞이한 세계 최대규모의 청주공예비엔날레에서 선보이게 돼 뜻깊다"며 "영국 공예의 현주소를 조망하고 더 나아가 한국의 공예와의 만남을 통해 미래의 공예예술을 발전시키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한편 2017-18 한영 상호교류의 해는 한국과 영국의 문화예술을 상호 교류하며 내년 3월까지 공연, 전시, 영화, 건축, 문학, 과학 등 다양한 영국문화예술행사를 서울, 부산, 대전, 고양 등 전국 각지에서 진행한다. 여기에선 신진 예술가들이 참여한 작품도 감상할 수 있으며, 관객들의 현장 참여형 행사들도 마련돼 영국문화에 대한 체험 폭을 넓힐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