펀드 판매시장에서 1위인 국민은행을 금세 따라잡을 기세로 턱밑까지 추격했다. 반대로 국민은행을 비롯한 은행권은 올해 들어 줄곧 뒷걸음질치고 있다.
4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미래에셋대우가 판매한 펀드 설정액은 7월 말 기준 15조3691억원으로 전월 말 13조5774억원보다 13.22% 늘었다.
여전히 1위는 국민은행(15조8242억원)이지만 격차가 4500억원 남짓으로 좁혀졌다. 미래에셋대우가 올해 들어 설정액을 1조8000억원 가까이 늘린 반면 국민은행에서는 2744억원이 빠졌다. 연간 기준으로는 3조1525억원이 감소했다.
미래에셋대우가 1위를 바짝 추격할 수 있었던 것은 합병으로 자산을 불린 덕분이다. 합병 전 미래에셋증권 설정액은 10조원을 밑돌았었다.
미래에셋증권과 대우증권이 미래에셋대우로 합쳐지면서 펀드 영업에서도 시너지가 발휘됐다. 옛 대우증권은 펀드 판매에 있어서 미래에셋증권처럼 공격적이지 않았다. 하지만 미래에셋대우가 출범하면서 펀드 판매가 본격적으로 늘었다.
주요 펀드 판매처인 은행에서 환매가 잇따르고 있는 점도 한몫했다. 은행권에서 이탈한 자금은 올해 들어 3조4780억원에 달한다. 반면 증권업계로는 20조원이 넘게 유입됐다.
국민은행이 올해 들어 가장 많이 줄어든 데 이어 신한은행(-8772억원)과 우리은행(-6187억원), 기업은행(-5049억원)도 나란히 감소세를 보였다.
한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은행에서 판매하는 펀드는 규모가 크다"며 "올해 강세장에 대규모 환매가 이뤄지면서 설정액이 크게 줄었다"고 말했다.
그는 "반대로 미래에셋대우를 필두로 한 증권사 설정액은 고액자산가를 중심으로 적극적인 영업을 펼친 덕에 큰 증가세를 보였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