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서울 은평구의 40대 가정주부 김모씨. 최근 집을 새롭게 꾸미려 생각하고 여기저기를 둘러봤더니 낡은 옷장이 가장 먼저 눈에 들어왔다. 10년이 넘은 가구라 버리겠다고 쉽게 결정했지만 그 절차가 만만치 않았다. 집에서 20분 가량 떨어진 주민센터를 찾아 가구 종류, 배출 예정일 등이 포함된 신청서를 적고 9000원을 내자 신고필증이 손에 들어왔다. 그리고는 다시 집으로 돌아와 옷장에 신고필증을 부착하고 정해진 배출장소까지 옮겨 날랐다. 옷장 하나를 폐기하는데 들인 시간과 땀을 생각하면 다시 그 수고를 반복하고 싶지 않다는 생각 뿐이다.
앞으로 가정용 대형생활폐기물을 배출하는데 김씨와 같은 불편이 크게 해소될 전망이다. 향후 관련 신청‧분류‧과금의 단계를 스마트폰 사진촬영 한번으로 처리할 수 있게 된다.
현행 가정용 대형생활폐기물 처리는 1995년 재활용품 분리수거 제도 실시 이래 직접 주민센터 혹은 지정판매처에서 스티커를 발급 받는 방식으로 수행됐다.
하지만 이제 인공지능이 폐기물의 종류를 자동 인식해 요금을 알려주게 된다. 요금은 핀테크를 통해 몇 번의 클릭만으로 결제할 수 있다. 수거업체는 주민이 배출한 대형생활폐기물 위치정보를 자동으로 받는다.
행안부는 올해 은평구 시범사업을 거쳐 모델 검증‧보완 후 다른 지자체로 확산할 계획이다. 아울러 인공지능 기계학습에 활용된 사진 데이터를 민간에 무료로 개방할 방침이다.
장영환 행안부 개인정보보호정책관은 "앞으로도 4차 산업혁명의 핵심인 지능정보기술을 적용한 주민밀착형 서비스를 지속적으로 발굴할 것"이라며 "공공부문 선도로 4차 산업혁명 발전을 이끌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