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4대 국유은행의 올 상반기 순익이 대부분 전년 동기 대비 3% 이상 늘어나는 등 양호한 성적표를 내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공상은행·농업은행·중국은행·건설은행 등 중국 4대 은행은 30일 같은 날 일제히 상반기 실적 보고서를 내놓았다. 4대 은행이 올 상반기 거둬들인 순익은 5000억 위안을 돌파했으며, 부실대출비율도 줄어들고 자산 건전성도 호전됐다고 베이징청년보는 31일 보도했다.
구체적으로 공상은행의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비 2% 늘어난 1530억 위안으로 가장 많았다. 부실대출 잔액은 2170억7200만 위안으로 전년 동기 대비 52억7100만 위안 늘어나는데 그쳤다. 부실대출 비율은 1.57%로 전년 동기 대비 0.05% 포인트 감소했다.
농업은행은 전년 동기대비 3.4% 늘어난 1086억 위안의 순익을 거둬들였다. 부실대출잔액은 2284억3100만 위안으로 전년말 대비 24억300만 위안이 줄었다. 부실대출비율도 전년말 대비 0.18% 포인트 낮아진 2.19%였다.
중국은행은 전년 대비 두자릿수 늘어난 순익 증가세를 기록했다. 올 상반기 모두 1037억 위안의 순익을 거둬들였는데, 이는 전년 동비 11.45% 늘어난 것이다. 부실대출잔액은 1470억2500만 위안으로, 전년말 대비 10억2200만 위안 늘어났다. 부실대출비율은 전년말 대비 0.08% 포인트 줄어든 1.38%였다.
건설은행은 올 상반기 순익이 전년 동비 3.69% 늘어난 1383억 위안에 달했다. 부실대출잔액은 1887억5200만 위안으로 전년말 대비 100억6200만 위안 늘었으며, 부실대출비율은 전년말 대비 0.01% 포인트 줄어는 1.51%였다.
지난해 중국 경기 둔화 속에서 부실대출 우려가 확산되며 거의 '제로'에 가까운 순익 증가율을 보였다. 중국은행의 경우, 지난해 순익이 전년 대비 3% 이상 감소했다. 이는 4대 은행 최초로 마이너스 순익을 기록한 것이다.
올 들어 실적 호전세로 중국 증시에서 은행주도 강세를 보이는 추세다. 시장조사업체 퉁화순(同花順)에 따르면 올 들어 지난 23일까지 중국 4대 국유은행 주가가 모두 20% 이상의 상승폭을 나타냈다.
이에 따라 은행업이 최악의 시기를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주는 앞으로도 강세가 기대된다”며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거시경제 안정·원자재 가격 상승·생산과잉 업종 경기 개선에 따른 은행 부실대출 압력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