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들어 중국 증시에서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고 있다. 순이자마진 개선, 거시경제 안정에 따른 부실대출 부담 경감 등으로 은행주가 다시 활기를 찾고 있다는 진단이다.
24일 현지 경제일간지 21세기경제보에 따르면 전날 상하이·선전증시에 상장된 은행주 25개 일제히 상승하며 전체 은행업종 주가가 평균 1.83% 뛰었다. 시장조사업체 둥팡차이푸(東方財富)에 따르면 이날 하루에만 4억1000만 위안 어치 자금이 은행업종으로 몰렸다. 중국 '공룡은행' 공상은행은 이날 하루 주가가 2.81% 급등한 5.86위안까지 뛰며 연중 최고치는 물론 2008년 2월 이래 최고치를 기록했다.
올 들어 주가가 하락세를 보인 곳은 민생은행(-7.57%), 장쑤은행(-7.53%)을 비롯해 베이징은행, 우장은행, 구이양은행, 항저우은행 등 6곳에 불과했다.
은행주가 강세를 보이는 것에 대해 탄웨이(譚偉) 중양(重陽)투자 애널리스트는 “실물경제가 안정을 되찾으면서 은행업도 최악의 시기를 서서히 지나가고 있다”고 진단했다.
양더룽(楊德龍) 첸하이카이위안(前海開源)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은행주는 앞으로도 강세가 기대된다”며 “순이자마진이 개선되고, 거시경제 안정·원자재 가격 상승·생산과잉 업종 경기 개선에 따른 은행 부실대출 압력도 감소할 것”으로 내다봤다.
은행주 강세 뒤에는 '국가대표팀'의 지원도 빼놓을 수 없다. 리스크 예방 차원에서 비교적 저평가, 고배당주인 은행주에 투자가 이어진것. 현재까지 반기 실적보고서를 발표한 7개 상장은행에 '국가대표팀'이 모두 투자한 것으로 나타났다.
중국증권금융공사(이하 증금공사)는 올 상반기 초상은행 주식 6452만주를 매입했다. 이로써 증금공사의 초상은행 지분은 3.5% 늘어나 8대 주주가 됐다. 증금공사는 평안은행 주식도 7286만주 매입하며 지분율 3.22%로 3대 주주로 올라섰다. 중국사회보장기금도 올 상반기 닝보은행 주식 1836만주를 매입해 지분율 2.1%로 7대 주주가 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