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일 조선중앙통신에 따르면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은 화성-12형 발사를 현지 지도한 자리에서 "이번 탄도로켓 발사훈련은 우리 군대가 진행한 태평양상에서의 군사작전의 첫 걸음이고 괌도를 견제하기 위한 의미심장한 전주곡"이라며 "앞으로 태평양을 목표로 삼고 탄도로켓 발사훈련을 많이 하여 전략 무력의 전력화, 실전화, 현대화를 적극 다그쳐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미국이 저들의 행동을 지켜볼 것이라고 한 우리의 경고에 호전적인 침략전쟁 연습으로 대답했다"며 "오늘 전략군이 진행한 훈련은 미국과 그 졸개들이 벌여놓은 을지프리덤가디언 합동군사연습에 대한 단호한 대응조치의 서막일 따름"이라고 위협했다.
또 "극도로 첨예한 정세를 완화할 데 대한 우리의 주동적인 조치를 외면하고 뻔뻔스럽게 놀아대는 미국과는 점잖게 말로 해서는 안 되면 행동으로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 이번에 또 한 번 찾게 되는 교훈"이라면서 "이미 천명한 바와 같이 우리는 미국의 언동을 계속 주시할 것이며 그에 따라 차후 행동을 결심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는 향후 군사적 도발의 무대를 한반도와 주변 지역에서 일본뿐 아니라 괌을 포함한 태평양으로 확대할 수 있음을 시사한 것으로, 실제 유사 도발이 이뤄질 경우 미국과 일본의 강경 대응이 불가피할 것으로 보인다.
문재인 대통령은 이날 아베 신조 일본 총리와 전화 통화를 하고, 대북 압력을 극한까지 높여 북한이 먼저 대화의 장으로 나오게 해야 한다는데 의견을 모았다. 한·일 정상 간 통화는 지난 25일 이후 5일만이고 새 정부 들어 5번째 이뤄진 것이다.
양국 정상은 한미일 공조를 통해 구체적이고 효과적인 대북대책이 담긴 유엔 안보리 제재 결의안을 추진하고, 중국과 러시아의 협력을 끌어내기 위한 공동노력을 다하기로 합의했다. 아울러 양국 정상은 9월 초 러시아 블라디보스톡에서 만나 추가 논의를 벌이기로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