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100원 중반대에서 움직일 것으로 보인다. 최근 며칠 사이 10원 안팎을 오르내리며 요동치고 있지만 이 역시 빠르게 안정세를 찾을 전망이다.
30일 금융권에 따르면 외환 전문가들은 올 하반기 원·달러 환율이 상반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했다. 지난 1월 잠시 1200원대를 보인 원·달러 환율은 현재까지 1115~1160원 수준을 오르내리고 있다.
당초 올해부터 미국이 정책금리를 본격적으로 올릴 것으로 예상하면서 시장에서는 달러 강세가 나타날 것으로 보는 시각이 많았다. 하지만 트럼프 행정부의 경기부양정책에 대한 기대감이 낮아진 데다가 12월 추가 금리 인상 가능성을 낮춰잡기 시작하면서 달러 약세 현상이 지속될 것으로 예상된다.
북핵 리스크도 마찬가지다. 과거 사례를 보면 이미 북한 리스크는 학습효과가 있어 시장 영향력이 제한적인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북한 미사일과 관련해 예의주시할 필요는 있으나, 급격한 변화 가능성은 낮다고 판단했다.
여기에 하반기에 뚜렷한 위기요인이 없고 경제성장률도 3%를 넘기 힘들 것으로 보이면서 달러 약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전체적으로는 안정적인 모습을 보일 전망이다.
7월말 기준 원·달러 환율은 1119.1원으로 6월말(1139.6원)보다 20.5원 떨어졌으며, 30일에는 북한의 지정학적 리스크가 완전히 사라지지 않았음에도 2.2원 하락한 달러당 1124.2원에 장을 마감했다.
우리금융경영연구소 송경희 수석연구원은 "미국의 통상압력이 강화되면 원·달러 환율이 1110원을 하향 이탈하고, 금융시장 변동성이 확대되면 1160원을 상향 이탈할 가능성이 있지만 이는 일시적인 것으로 우려할 수준은 아니다"라며 "하반기 원·달러 환율은 1110~1160원 박스권에 머물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