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년 칼럼]청년경찰,세월호 7시간 떠올리게 해..경찰이 당연히 갖춰야 할 자질 보여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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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이소옥 작가]

영화 ‘청년경찰’은 아직은 시민보다 자신의 구렛나루를 지키는 것이 더 중요한 경찰대 신입생 기준(박서준)과 희열(강하늘)이 어느 날 우연히 납치사건을 목격하며 겪게 되는 이야기다. 멀쩡히 길을 가던 여자가 쇠파이프에 가격당해 봉고차에 실려 순식간에 사라져 버린 것!

사건의 진실에 다가갈수록 납치, 난자 적출, 장기 매매와 같이 잔혹한 현실이 머리를 치켜들고, 그 중심에는 대림동의 조선족이 있었다.

현재 일부 조선족은 “이는 엄연히 사실과 다르다”며 영화 ‘청년경찰’상영금지가처분 소송을 걸기도 했다. 이들은“아무리 영화라고 해도 특정집단을 범죄조직으로 매도하는 것은 중대한 문제”라고 강력하게 항의하고 있다.

그런데 이 영화는 사실적 묘사를 반영시키긴 했지만 이렇게 소송에 당할 만큼 무거운 영화는 아니다. ‘청년경찰’은 사실 정의 실현은 개뿔, 피시방에서 게임이나 하며 레벨 업에 목숨을 걸던 기준과 희열이 납치된 피해자들을 구하고 훌륭한 경찰로 성장한다는 뻔한 스토리의 전형적인 슈퍼히어로물일 뿐이다.

어두운 현실을 맞이한 주인공이 각성을 하고, 납치된 피해자들을 구하기 위해 상의를 탈의 한 뒤, 운동에 전념하는 장면을 보고 있노라면 ‘아 내가 지금 보고있는 이 영화가 캡틴 아메리카였나?’ 하는 착각이 들기도 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관객들이 이 영화에 열광하는 이유는 잘 짜여진 각본, 촘촘한 장면 전개 등 여러 가지가 있겠지만 무엇보다 피해자를 위해 부서져라 자신을 내던지는 열혈 경찰들을 우리가 너무나 기다려왔기 때문일 것이다.

영화 속에서 납치된 사람을 구할 수 있는 평균적인 시간을 의미하는 ‘크리티컬 아워(Critical hour)’ 7시간은 3년 전, 아이들이 차가운 바다 속으로 속절없이 사라져가는 동안 부재했던 어느 누군가의 7시간을 떠오르게 한다.
 

[사진=버터플라이]

보호받아 마땅한 이들의 생명을 중시하고 정의를 수호하고자 하는 강력한 의지. 그 위치에 있는 사람이라면 너무나 당연하게 갖추고 있었어야 할 그 자질을 영화 ‘청년경찰’이 보여주고 있는 것이다.

필자는 과거 인터뷰를 통해 국내 최고의 프로파일러로 활동했던 표창원 의원과 만나 경찰을 꿈꾸는 이들이 갖춰야 하는 태도에 대해 물었다. 표 의원은 프로파일러와 경찰의 임무와 역할을 강조하면서도 영화와는 다른 현실을 지적했다.

그는 “이쪽에 관심을 갖고 있는 분들이라면 영화 같은 화려함보다는 힘들고, 어렵고, 또 갈등과 스트레스가 연속될 수 있는 그런 부분까지 이겨낼 각오를 해야한다”며 “자신의 노력으로 진실을 밝히고, 범죄를 저지른 자들에게 엄정한 법의 심판을 내려 피해자의 한을 풀어줄 준비가 되어있을 때 이 길에 들어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필자 역시 제일 먼저 앞장서서 시민을 보호해야하는 경찰과, 또 동일한 임무를 가진 이들에게 고하고 싶다.

범죄에 무방비로 노출된 시민을 눈앞에 둔 당신, 민중을 지키는 정의로운 방패인가, 아니면 그저 그냥 경찰 공무원일 뿐인가?

/글=이소옥 작가 #버터플라이 #청년기자단 #김정인의청년들 #지켄트북스 #청년작가그룹 #지켄트 #지켄트인터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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