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손보험 판매 중단 나서는 중소형 보험사

2017-08-24 14: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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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해율 커지자 외국업계 판매 중지

문재인케어 실손보험 무용론 제기

라이나ㆍINGㆍAIA 등 중단 잇따라

 

​실손보험을 놓고 보험사들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손해율이 커지면서 판매 중단 위기에 처했기 때문이다. 이미 일부 중소형사들은 판매를 중지한 상태다.

24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 4월 말 기준 주요 손해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율은 120∼140% 수준에 달했다. 삼성화재는 107%, 동부화재는 114%, 한화손보가 143%로 조사됐다. 100원의 보험료를 받아 보험금으로 120~140원을 지급했다는 의미다.

손해율이 커지자 일부 보험사들은 판매를 중단하기도 했다. 주로 수익을 중시하는 외국계 보험사들이다. 미국계인 AIG손해보험은 실손보험을 판매하다 지난 4월부터 보험료가 저렴한 대신 기본형과 특약형으로 분리된 신실손보험만 팔아야 하자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이미 실손보험에서 적자가 나는 상황에서 사실상 5년간 보험료마저 올릴 수 없는 신실손보험을 팔아서는 손실만 커질 수 있다는 판단에서다.

푸르덴셜생명, 라이나생명, AIA생명, 메트라이프 등은 이미 수년 전에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지난 4월에 출시된 신실손보험도 판매하지 않고 있다. ING생명도 과거 네덜란드 ING그룹의 자회사일 때 이미 실손보험 판매를 중단했다.

특히 건강보험의 보장성 항목을 더 확대하는 '문재인 케어'가 시행되면 실손보험에 대한 필요성이 더욱 하락해 보험사들의 판매 중지는 잇따를 것으로 보인다. IFRS17이 곧 시행되는 것도 보험사들에게는 실손보험에 대한 부담을 높이고 있다.

보험사들은 IFRS17이 시작되면 앞으로 보험가입시 최초시점에서 즉시 월납보험료의 최고 5배를 부채로 적립해야 한다. 부채를 원가평가에서 시가평가로 전환해야 하기 때문이다. 

때문에 업계에서는 실손보험의 현재 손해율이 유지될 경우, IFRS17 도입 시 손실부담계약이 되며 보험사의 당기순이익과 재무건전성에 상당한 부담이 될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다.

손실부담계약은 계약 초기에 적립해야 하는 부채규모가 커 최초계약시점부터 당기손실이 발생해 결국 회사가 부담을 떠안게 된다.

보험사 관계자는 "실손보험은 사실상 보험업계의 애물단지로 전락하고 말았다"며 "손해율은 커지고 정부의 보험료 인하 압박은 거세지고 있는데 굳이 실손보험을 고수하는 기업들은 많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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