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의 부인 김정숙 여사는 22일 한·중 수교 25주년을 맞아 서초구 예술의 전당 서예박물관에서 전시 중인 '치바이스(齊白石) - 목장(木匠)에서 거장(巨匠)까지' 특별전을 관람했다.
'중국의 피카소'라고 불리는 치바이스(1860∼1957)는 농민 화가로 시작해 인민예술가의 반열에 오른 인물로, 20세기 동아시아 미술의 최고봉으로 꼽히는 작가다.
김 여사는 추궈훙(邱國洪) 주한 중국대사 내외와 2008년 베이징 올림픽 마스코트 디자인을 총괄한 예술가 한메이린(韓美林) 부부와 함께 치바이스의 작품을 감상했다.
이 자리에서 김 여사가 "문화의 영역이 어떤 문제를 푸는 데 있어 부드럽게 돌아갈 수 있도록 하는 역할을 한다"는 의견을 내자 추 대사가 동의의 뜻을 밝힌 것으로 알려졌다.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갈등의 여파로 양국이 기념행사를 별도로 진행하기로 하는 등 경색된 양국 관계를 '문화'로 잇겟다는 외교 행보로 해석된다.
김 여사는 추궈훙 대사 내외에게 윤동주의 '하늘과 바람과 별과 시', 이문구의 '관촌수필', 김영하의 '오빠가 돌아왔다' 중국어 번역본을 선물했다.
한메이린 작가 내외에게는 평창 동계올림픽의 마스코트인 수호랑과 반다비 인형을 선물했다.
이에 한메이린 작가는 김 여사에게 닭띠 해를 기념해 닭을 형상화한 조각 작품과 자신의 작품 도록을 선물했다.
김 여사는 "치바이스의 작품이 한국 화가에게도 많은 영향을 미쳤다고 들었는데, 직접 와보니 정말 훌륭한 작품이 많다"며 "한메이린 작가의 전시도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