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키움증권은 상반기 영업이익을 직원 수로 나눈 1인당 생산성에서 2억895만원을 기록해 10대 증권사 가운데 가장 양호했다. 키움증권 임직원 수와 영업이익은 상반기 각각 592명, 1237억원으로 집계됐다.
키움증권은 강세장 덕을 어느 증권사보다 많이 봤다. 온라인 주식거래에 특화돼 있어 주식 브로커리지(중개)가 수익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절대적이다. 이 회사는 해당부문에서만 상반기 572억원에 달하는 수익을 냈다.
키움증권에 이어 2·3위는 각각 한국투자증권(1인당 생산성 1억4843만원)과 메리츠종금증권(1억4249만원)이 차지했다. 두 회사는 모두 직원 한 명이 평균 1억4000만원 이상을 벌었다.
4~7위는 NH투자증권(1인당 생산성 9932만원)과 삼성증권(7249만원), KB증권(6848만원), 미래에셋대우(5458만원)가 차지했다. 신한금융투자(4721만원)와 하나금융투자(4379만원), 대신증권(2358만원)은 8~10위로 모두 5000억원을 밑돌았다.
1위 키움증권은 10위인 대신증권보다 약 10배 높은 1인당 생산성을 보였다. 대신증권은 부진을 만회하기 위해 부동산 영역에서 새 수익원 확보에 나서고 있다. 서울 한남동 외인아파트 부지개발 사업이 대표적이다. 대신증권 자회사인 대신F&I가 시행을 맡았다. 사업 규모는 1조4000억원에 달한다. 회사는 이처럼 대체투자 능력을 강화해 고액자산가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원재웅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대신증권은 부동산 관련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부동산 금융그룹으로 변신하고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