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 대통령은 한미 연합훈련인 을지프리덤가디언(UFG) 첫날인 이날 오전 청와대에서 을지 국무회의를 주재한 자리에서 "이번 을지훈련은 우리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보호하기 위한 민관군의 방어태세를 점검하기 위한 것"이라며 이같이 밝혔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평화를 지키기 위한 우리의 노력을 왜곡해서는 안 되며 이를 빌미로 상황을 악화하는 도발적인 행동을 해서도 안 된다"며 "오히려 북한은 북한의 계속되는 도발 때문에 한미 합동 방어훈련을 하는 악순환이 반복된다는 것을 인식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의 이러한 언급은 UFG를 전후로 크고 작은 도발을 일으켜 온 북한으로 하여금 도발 명분을 빼앗고, 대화 모멘텀을 살리기 위한 다목적 포석이 깔려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최근 미국과 북한이 강대강(强對强) 대치 국면에서 벗어나 대화를 모색하려는 기류로 바뀐 것도 '한반도 운전자론'을 피력해온 우리 정부로선 놓칠 수 없는 타이밍이라는 인식이 깔려 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은 핵·미사일 고도화를 위한 행보를 멈추지 않고 있고 국제사회는 제재·압박을 더욱 강화하는 등 최근 한반도 안보 상황은 어느 때보다 엄중하다"며 "이를 바라보는 우리 국민의 마음은 한층 무거울 수밖에 없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이 땅에서 또다시 전쟁이 일어나는 것을 막고 안정적인 평화가 지속되길 간절히 바라고 있다"며 "정부는 굳건한 한미동맹을 기반으로 국제사회와 협력해 현 상황이 전쟁 위기로 발전하지 않도록 모든 노력을 다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특히 문 대통령은 지난 7월 6일 발표한 ‘베를린 구상’을 상기하며 "평화적인 문제 해결을 위한 대화의 문은 항상 열려있다"며 "북한은 추가 도발과 위협적 언행을 중단하고 우리 정부와 국제사회가 제시한 대화 메시지에 귀 기울이고 한반도 평화 정착을 위한 과정에 적극 동참하라"고 촉구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용기 있는 선택을 한다면 한반도를 둘러싼 군사적 대립이 완화되고 우리 스스로 한반도 평화를 지켜낼 수 있으며 국제사회와 협력해 안정과 번영의 미래를 가져올 수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 대통령은 "북한이 올해에만 열두 차례의 미사일 발사 시험을 하는 등 핵과 미사일 고도화를 지속해오고 있다”고 하면서 "이번 을지훈련을 통해 모든 정부 관계자들과 군 장병들은 어떤 도발에도 대응할 수 있는 만반의 대비태세를 갖춰주길 바라며 국민께서도 어느 때보다 단합된 모습을 보여주실 것을 당부드린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