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14일 뉴욕타임스(NYT)는 언론 재벌 루퍼트 머독이 최근 트럼프 대통령을 만난 자리에서 배넌을 백악관에서 쫓아낼 것을 촉구했다고 보도했다. 이 자리에는 트럼프의 사위인 쿠슈너와 켈리 비서실장이 동석했는데, 이들 역시 배넌의 경질을 강력히 권고한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지난 주말 트럼프 대통령이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벌어진 백인우월주의자들 시위를 두고 인종차별을 직접 비판하지 않으면서 배넌을 퇴출하라는 목소리가 거세졌다. 트럼프 대통령은 백인우월주의자들과 반인종차별 단체들이 충돌해 유혈 사태가 벌어진 것과 관련해 양쪽 모두의 잘못을 지적해 십자포화를 맞았는데, 그 뒤에는 지지계층을 의식해 백인우월주의자들을 심하게 비난하지 말라는 배넌의 조언이 있었을 것이라는 분석이 나왔다.
미 극우성향 매체 '브레이트바트' 설립자 출신인 배넌은 지난해 트럼프 대선캠프 최고경영자(CEO)를 맡아 대선 승리를 이끌었다. NYT는 트럼프 대통령이 의자 배넌의 경질로 트럼프 대통령이 자신을 지지해왔던 보수진영으로부터의 비판에 직면할 가능성도 제기된다고 보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