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스코가 170억 투자 '​스틸플라워' 상폐위기 '좌불안석'

2017-08-2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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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년째 적자행진···주식거래 정지

저유가로 강관수요 감소 등 영향

올 들어 시가총액 3분의 2 증발

스틸플라워가 상장폐지 위기에 몰리면서 일반투자자는 물론 유상증자로 170억원을 출자한 포스코도 좌불안석이다.

20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강관업체 스틸플라워는 최근 4개 사업연도 연속 영업손실을 기록해 18일부터 주식거래를 정지당했다.

스틸플라워는 연결재무 기준 2분기 영업손실이 139억원에 달했다. 반기 누적으로는 적자 규모가 240억원에 맞먹는다. 스틸플라워는 이미 2014년부터 해마다 적자를 내왔다.

저유가로 강관 수요가 줄어든 영향이 컸다. 2014년 수주한 생활폐기물 재활용 플랜트 계약도 전혀 진척이 없었다.

거래소는 앞으로 15거래일 동안 상장적격성 심사 대상인지 판단을 내릴 예정이다. 심사 대상으로 결론이 나오면 즉시 상장폐지 심사에 들어간다.

상장폐지가 결정되면 7거래일에 걸쳐 가격제한폭 없이 정리매매 기간을 준다. 대부분 투자자가 손실을 일부라도 만회하기 위해 한꺼번에 주식을 내놓는다. 거래 재개와 동시에 주식이 휴지로 변할 수 있다.

스틸플라워 시가총액은 현재 191억원으로 올해 들어 3분의 1가량으로 줄었다. 주가가 이 기간 680원에서 266원으로 약 61% 빠졌다. 이 회사 주식을 가진 소액주주는 2016년 말 1만1453명에 달했다. 전체 발행주식 가운데 약 82%에 해당한다. 이미 반대매매로 최대주주 물량이 추가로 쏟아져 개인투자자 피해는 더 커질 수 있다.

포스코도 출자금을 모두 날릴 위기에 놓였다. 회사는 2011년 말 스틸플라워에서 3자배정으로 실시한 유상증자에 참여해 170억원가량 출자했다. 당시 신주 발행가액은 주당 1만650원에 달했다. 평가손실만 따져도 이미 휴지로 변한 셈이다.

한 철강업체 관계자는 "업계 맏형 격인 포스코가 고객사 스틸플라워를 지원하기 위해 유상증자에 참여한 것으로 안다"며 "강관산업을 지나치게 낙관적으로 본 것이 패착이 됐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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