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텔(Intel)의 브라이언 크르자닉 최고경영자(CEO)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미국 제조업 자문회 위원직을 사퇴했다. 이로써 머크와 언더아머의 대표들에 이어 하루 사이 3명의 기업 대표가 정부의 위원회에서 빠져나가게 됐다고 CNBC는 14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이같은 줄사퇴는 지난 주말 버지니아 샬러츠빌에서 백인 우월주의자들의 폭동에 대통령이 미온적으로 대처한 데 대한 역풍이라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그는 또 "정치와 정치적 아젠다는 미국의 제조업기반을 다시 만든다는 중요한 임무를 져버렸다"면서 "워싱턴은 자신과 의견이 다른 누군가를 공격하는 일에 더욱 관심을 가지고 있지만, 나는 진보를 만드는 일을 하고 싶기 때문에 사임한다"고 말했다.
그는 또 지도자들은 인종차별 시위에 참여했던 백인 우월주의자들을 비난을 해야한다고 주장했다.
앞서 같은 날 사임 의사를 밝힌 언더 아머의 CEO인 케빈 플랭크는 "우리 회사는 혁신과 스포츠와 연계돼 있는 곳이지 정치와 연관된 곳이 아니다"라면서 위원직을 내놓았다. 그는 성명을 통해 "나는 우리 나라와 회사를 사랑하며, 모든 사람들이 단결, 다양성, 관용을 키우는 스포츠의 힘을 통해 무엇이든 할 수 있도록 하는 데 힘을 보탤 것이다"라면서 최근의 인종차별주의적 움직임에 대한 비판적 입장을 보였다.
앞서 미국의 대표적 제약회사 머크의 케네스 프레이저 최고경영자(CEO) 역시 사퇴의사를 밝혔다. 제조업 자문위원중 유일한 흑인이었던 프레이저는 “태어날 때부터 모든 이들이 평등하다는 미국의 이상에 어긋하는 증오, 편견, 집단 우월주의 등에 대해서 미국의 지도자는 분명하게 거부한다"면서 대통령의 대처를 비판했다.
제조업 자문위원회의 위원들이 자리를 내놓은 것은 이번이 처음은 아니다. 일론 머스크 테슬라 CEO와 밥 이거 CEO 등이 트럼프 대통령이 파리 기후 협약 탈퇴를 선언하자 자문위원직에서 물러나기도 했으며, 트래비스 캘러닉 우버 전 CEO 역시 트럼프 대통령이 반이민 행정명령에 서명한 후 자문위원직에서 사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