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량공유서비스, 공유자전거, 공유우산, 공유 수면캡슐까지 등장하며 공유경제가 빠르게 발전하고 있는 중국에서 이번에는 저렴한 가격으로 누구나 운동을 할 수 있는 '공유 헬스부스'가 등장해 화제다.
중국 수도 베이징에 4~5위안이면 러닝머신을 이용할 수 있는 '공유 헬스부스'가 등장했다고 앙광망(央廣網)이 13일 보도했다. 4~5㎡의 작은 부스 안에 러닝머신이 있고 회원 등록 후 99위안의 계약금만 지불하면 누구나 저렴하게 운동을 할 수 있다. 요금은 분당 0.2위안으로 평균 20~30분 가량 이용한다고 추정할 때 4~5위안이면 충분하다.
좁은 공간이지만 러닝머신은 물론 쾌적한 운동을 위해 에어컨, 공기청정기, TV 등도 설치돼 있다. 운동하는 모습을 가릴 수 있는 커튼도 있다. 바닥에는 소음 방지판이 깔려있고 문은 이용자 확인 후 자동으로 개폐된다.
앙광망의 인터뷰에 응한 한 시민은 "새롭게 등장한 헬스부스가 너무나 유용하다"면서 "편리하고 멀리 나가지 않아도 저렴하게 언제든지 운동할 수 있다는 게 매력적"이라고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일각에서는 '공유 헬스부스'는 엄밀하게 말해 공유경제라고 볼 수 없고 대중의 헬스케어 관련 수요에도 부합하지 않는다는 지적이 나왔다. 하지만 '정체성'과 상관없이 상당수의 기업과 투자자가 '헬스부스'를 내놓은 스타트업에 큰 관심을 보이고 있다고 중국 언론은 전했다.
헬스부스를 선보인 기업은 미파오(覓跑)다. 앞서 미파오의 창업자는 "공유 헬스부스를 상대적으로 규모가 작은 지역을 중심으로 설치해 누구나 쉽게 운동할 수 있는 '5분 운동권'을 만들겠다"면서 "올 연말까지 베이징 시내애 1000대 이상의 부스 배치가 목표"라고 밝혀 시장의 주목을 받았다.
성공 여부는 좀 더 지켜봐야 알 수 있다는 게 시장의 의견이다. 앙광망은 각각의 부스를 시민들이 하루 5~6시간 이용한다고 할 때 하루 매출은 70위안 정도다. 2만 위안에 달하는 부스 원가를 고려하면 손익분기점까지 최소 8개월이 걸린다는 설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