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윤태 평택시의회 의장이 정겹게 악수를 청하며 기자에게 건낸 첫 인사말이다.
김 의장을 두고 주변에선 "언제나 참 편하다. 여야 동료 의원들과 잘 어울린다. 일할 땐 합리적이다" 등 말한다. 어쩌면 듣기 좋은 말만 했을지는 몰라도 사실 김 의장에 대한 보편적인 평이다.
서글서글한 미소를 지으며 말문을 열기 시작한 김 의장이 15일 아주경제와의 인터뷰를 통해 자신을 이렇게 소개했다.
김 의장은 지역 시의원으로서의 포부와 소신을 이같이 밝히면서 마음속 솔직함을 내비쳤다. 그 안에는 그의 일상생활의 고충도 엿볼 수 있었다.
"시민들을 만나 이런저런 얘기를 나누다보면 잘했다는 칭찬보다 잘하라는 질책이 많아요. 사실 듣다보면 짜증날 때도 많고, 그냥 박차고 일어서고 싶을 때도 있죠.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주민들이 왜 그렇게 말하는지, 또 내가 들어야 하는지에 대한 깨달음을 얻게 됩니다. 바로 내가 맡은 소명이고 의무라는 거죠."
말이 끝나자마자 지역발전과 맞물린 현안 사업을 말하면서 얼굴색이 변할 정도로 진지하게 얘기를 꺼냈다.
지역 최대 현안으로 대두되고 있는 평택 브레인시티 사업에 대해 김 의장은 "반드시 성공해야 한다"고 단호하게 말했다.
"만약 1조6000억 원이 넘게 투입되는 브레인시티 조성사업이 현재 계획과 추진 방향대로 이뤄지지 않는다면 평택은 퇴보하고, 주민들도 끔직한 현실에 직면하게 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그는 의회 역할에 대해서도 분명히 전했다. "시가 현재 법원 조정안대로 모든 요건을 갖춰 행정력을 가동하고 있는 것에 대해 찬사를 보내고 있다"면서도 "정말 이 사업이 공익을 위해 투명하게 진행되는지에 대해 의회 차원에서도 면밀하게 검토할 것"이라며 지역 의회 역할에 대해 강조했다.
주한미군 평택이전과 관련해서도 "시가 처해있는 당면 과제를 해결하기 위해선 큰 노력이 뒤따라야 한다"며 "의원들 역시 이를 뒷받침 할 수 있도록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했다.
한·미 간의 각종 사고나 문제를 방지하기 위한 외교부 인력 파견, 구도심과 신도시 간의 균형적인 발전을 위한 행정력 가동, 무엇보다 함께 소통하는 기구를 구축해야 한다는 점도 주요 사안으로 밝혔다.
김 의장은 "시의회와 집행부는 견제와 협력 속에서 내실 있는 시정운영을 도모해야 하며 시민생활과 직결된 지역 발전을 위해서는 하나가 돼야 한다"며 "시정을 분석하고 평가해 문제점에 대해서는 합리적인 대안을, 협력해야 할 부분에 대해선 지원을 아끼지 않아야 한다"고 지적했다.
의장의 역할과 방향, 동료 의원들 간의 화합에 대해서도 각오를 전했다.
그는 "의장은 의회 구성원의 대표임을 명심하고, 동료 의원들의 작은 소리라도 귀 기울이며 지원하는 역할"이라며 "집행부를 감시하고 견제하는 본연의 기능에서 한 걸음 더 나아가 새로운 도약을 위해 소통의 원칙을 준수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어 "항상 게으름 피지 않는 정치인이 되겠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