히말라야 접경에서 두달 가까이 군사대치중인 중국과 인도 양국이 이 지역에 병력을 증강하고 있다. 전운이 감도는 이 지역에 국지전이 발발하면 전면전으로 확대될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인도군은 분쟁 지역인 둥랑(洞朗, 인도면 도카라, 부탄명 도클람)에 가까운 국경지역 시킴 등에 대규모 병력을 증파했으며, 이 지역 병력 규모는 4만5000여명까지 늘어났다고 홍콩 동방일보가 인도매체를 인용해 13일 전했다.
지난 6월16일 중국군의 도로 건설로 인해 양국 군대의 대치가 야기된 후 인도군은 인근 지역에 33군 소속 17, 27사단과 20산악사단을 배치했다. 이들 사단의 병력 규모는 각각 1만 명에서 1만5000명에 이른다. 나아가 휘하에 3개 산악사단과 보병사단을 거느리고 있는 3군과 4군 병력을 중국과 접한 국경 지역으로 이동시키고 있다.
중국 역시 산악 탱크부대와 공격형 헬기 부대 등을 티베트자치구 국경지역으로 속속 배치시키고 있다. 공격형 무장헬기로 산악지역의 인도군을 기습한 후 압도적인 탱크전력을 내세워 국지전의 승부를 조기에 결정지으려 할 것으로 분석된다.
실제 산악전에서의 무기와 화력면에서는 중국이 인도에 한수 위인 것으로 평가받는다. 중국은 헬기와 탱크 등을 모두 국산화했으며, 고원지역에 알맞게 개량해 실전배치했지만, 인도는 수입에 유지하고 있으며, 일부 무기들은 노후했다. 실제 지난 10일 러시아에서 열리고 있는 국제군사대회에서 중국의 96B탱크는 인도군의 T90S(러시아산)에 승리했다.
이와 함께 인도내에서는 국지전이 발생하면 전선을 전면전으로 확대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고 있다. 국지전에서는 승산이 낮으니 인도양을 봉쇄해 중국의 아킬레스건을 끊어야 한다는 것. 중국이 해외에서 수입하는 원유물량의 80%가 인도양과 말라카해협을 통과하는 만큼, 인도양을 봉쇄한다면 중국의 석유수급이 큰 타격을 받는다.
인도의 싱크탱크인 업저버리서치 재단의 군사 전문가 라제스와리 라자고팔란은 "전쟁이 발생하면 인도 해군은 중국 함정들이 벵골만이나 인도양에 진입하는 것을 차단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중국의 해군 전문가 리제(李杰) 역시 "인도가 지난 2010년에 말라카해협에 가까운 안다만 제도와 니코바르 제도에 해군기지를 구축했다"며 "이 해협의 가장 폭이 가장 좁은 곳은 1.7㎞에 불과하다"고 지적했다. 그는 인도가 이때부터 전투기와 정찰기 이착륙을 위해 주변지역의 활주로 2곳을 확충했다며 "이런 모든 움직임은 분쟁시 인도양에 진출하는 중국의 군용 및 민간 선박을 봉쇄하기 위한 포석"이라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