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1일 CJ E&M에 따르면 올해 2분기 영화 부문에서 라인업 흥행 부진으로 영업손실 16억원을 기록했다. 상반기 개봉한 '임금님의 사건수첩'과 '불한당' 등이 손익분기점(BEP)인 300만명을 넘기지 못한 채 흥행에 실패했기 때문이다.
CJ E&M은 지난해도 영화 '고산자', '대동여지도', '아수라' 등이 흥행에 참패하면서 239억원 영업적자를 냈다. 특히 기대를 모았던 '아가씨'가 기대에 한참 못미치는 성적을 거뒀으며, 30억원을 투자한 '인천상륙작전(705만명)'도 손익분기점에 간신히 턱걸이하는데 그쳤다. 결국 지난해 4분기 영업손실은 136억원에 달하면서 해당 분기 영업이익은 84.4%나 감소했다.
이 같은 CJ E&M의 영화 사업 악재는 3분기에도 이어질 것이라는 분석이 높다. 대표적으로 CJ E&M이 제작비 115억원을 투입한 '리얼'의 경우 손익분기점 320만명에 한참 못 미치는 50만명 가량에 머물면서 흥행에 참패했다. 최근 개봉한 기대작 '군함도' 역시 260억원의 제작비가 투입됐지만 스크린독점, 친일 논란을 불러일으키고 있는 실정이다.
전문가들은 CJ E&M의 늘어난 영화 제작비와 심화된 배급경쟁이 겹치면서 실적 부진으로 이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무엇보다 CJ E&M의 영화 부문 매출 비중이 전체의 14%에 불과하지만, 흥행 실패가 장기화될 경우 회사 전체적인 브랜드 이미지에 큰 타격을 입을 수 있다고 우려한다.
실제 영화진흥위원회에 따르면 국내 영화시장에서 CJ E&M의 시장 점유율은 매출 기준으로 2013년 68%였지만 지난해 17.1%까지 곤두박질쳤다. 2015년 시장 점유율(22.5%)과 비교해봐도 무려 5.4%포인트나 떨어진 수치다. 업계 2위인 쇼박스와 점유율 격차도 2015년 5.5%포인트에서 지난해 3.5%포인트로 줄었다.
업계 관계자는 "CJ E&M의 3분기 실적을 이끌 리얼, 군함도가 흥행에 실패하면서 수익성 여부는 불투명한 상황"이라면서 "향후 자체제작 역량을 중심으로 사업 전략을 강화하고, 베트남·태국 등 아시아 시장 확대 등 체질개선을 통해 수익성을 제고해야 할 것"이라고 조언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