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재인 대통령이 과학기술정보통신부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임명한 박기영 순천대 교수에 대한 과학계 전반의 반대 분위기가 거세지고 있다. 박 본부장이 과거 황우석 전 서울대 교수 논문조작 사태의 핵심인물로 알려지며, 인사 철회 요구도 빗발치고 있는 상황이다.
과학기술인들은 박 교수가 국가연구개발(R&D) 예산권과 심의 및 조정, 연구성과 평가 등을 다루는 차관급 직위를 받아서는 안된다며, 과학계 전반의 지지를 받는 리더가 필요하다고 입을 모았다.
이어 "우리는 황우석 사태라는 낙인을 찍어 한 과학자의 복귀를 막으려는 것이 아니다"며 "우리는 과학기술혁신본부장으로 박기영 교수가 적합하지 않으며, 그 이유는 그에게서 어떤 혁신의 상징도 볼 수 없기 때문이라고 주장한다"고 전했다.
문 대통령이 지난 7일 임명한 박 본부장에 대한 논란은 지속돼 왔다. 국민의당, 정의당 등 야당과 전국공공연구노조, 시민단체 등은 "혁신본부에 개혁의 대상이 되어야 할 사람을 임명했다"며 임명 철회를 요구하고 있다.
이에 청와대 측은 "관련 내용을 인지하고 있었으며, 과거 과학기술보좌관으로 일해본 경험을 중시해 박 본부장을 임명한 것"이라고 밝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