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 경기에 대한 낙관적인 전망을 바탕으로 하반기에도 중국 증시가 상승 흐름을 이어갈 것이라는 전망이 나왔다. 다만 중국 정부가 이달 중 새로운 금융규제를 발표하면 조정을 받을 가능성도 있겠지만, 오히려 이를 저점 매수 기회로 삼아야 한다는 조언이다.
3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올해 들어 전날까지 상해종합지수는 3103.64에서 3285.06로 5.84% 상승했다. 지난 4~5월에는 유동성 긴축 등의 여파로 상해지수가 3000선 초반에 머무는 등 약세 흐름을 나타냈지만, 6월 들어 반등하는 모습을 보였다.
중국 경기 개선도 증시 상승을 이끄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상반기 중국의 국내총생산(GDP)은 6.9%로, 시장 예상치(6.7%)를 웃돌았다. 국제통화기금(IMF)는 올해 들어 3차례에 걸쳐 중국 경기 전망치를 상향 조정하기도 했다. 제조업 경기현황을 나타내는 중국 제조업 PMI 지수는 17개월 연속 기준선(50) 이상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다만 금융규제 강화 우려는 증시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과거 수년 간 중국 정부는 4월, 8월, 12월에 금융규제정책을 발표하거나 금융규제를 강조하는 발언을 해왔다. 실제 지난해에는 재테크상품 운용에 대한 규제책을 내놓았다.
중국 정부는 지난주 열린 정치국회의에서 하반기 금융규제를 강화할 것을 강조한 바 있다. 전달 중국 금융당국이 증권사, 자산운용사, 선물사의 업무타당성 조사에 나서면서 새로운 규제를 내놓을 가능성이 높아졌다.
시장에서는 이달 중 새로운 금융규제 정책이 발표될 경우 중국 증시가 다시 조정을 받을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고 있다. 그러나 이는 일시적인 이벤트로, 중국 증시의 펀더멘털이 견고한 만큼 저가 매수 전략을 취해야 한다는 게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1분기 실적 발표 이후 중국 상장기업들의 컨센서스가 큰 폭으로 상향 조정된 데다 2분기 어닝 서프라이즈, 경기 회복세 등을 감안하면 하반기 상장기업들의 실적이 추가로 상향될 여지가 크다. 기업 실적 성장은 증시 상승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
선우진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달 금융규제 강화 방안을 내놓는다고 하더라도 하락 조정폭은 제한적일 것으로 예상한다"며 "경기가 안정적으로 성장하면서 상장기업의 실적이 개선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언급했다.
그는 "중국 증시는 우상향 흐름을 유지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이 같은 증시 상승추세 중 하락 조정은 매수 기회가 될 수 있다"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