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당이 북한의 잇따른 도발로 '전쟁 위기 상황'이라고 주장하는 가운데 정의용 청와대 국가안보실장은 3일 "당장 전쟁이 발발하지 않을 것이라고 (미국 측) 여러 채널로 확인하고 있다"고 더불어민주당 지도부에 보고했다.
정 실장은 이날 국회에서 우원식 원내대표를 포함한 민주당 원내지도부를 만나 전쟁 발발 가능성이 있느냐는 질문에 "미국도 그렇게 보지는 않는 것 같다"고 답했다고 강훈식 원내대변인이 전했다.
정 실장은 또 이 자리에서 "중국과도 충분한 커뮤니케이션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지난달 28일 북한이 발사한 탄도미사일과 관련해선 "지난 7월 4일 발사했던 탄도미사일보다 진전된 대륙간탄도미사일(ICBM)급 탄도미사일로 추정된다"면서 미국과 중국, 일본 등 주변국의 반응을 보고했다.
민주당 원내지도부는 정 실장에게 사드(THAAD·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 배치 문제와 관련해 "엄밀하고 엄격하게 환경영향 평가를 하는 것을 국회가 지켜보겠다"고 했고, 정 실장은 "원칙대로 신중하게 환경영향 평가를 해나가겠다"고 답했다.
또 북핵·미사일 문제 대응 과정에서 한·중, 한·미 관계가 흐트러지지 않게 신중하게 접근해달라고 요청했고 정 실장도 "신중하게 접근하겠다"고 응답했다.
정 실장은 여당 원내지도부 예방을 마친 뒤 기자들과 만나 "북한의 지난달 28일 도발은 지난달 4일 도발에 대한 유엔 안전보장이사회 차원에서의 제재가 단행되고 있는 상황에서 감행됐다"며 "국제사회의 제재가 더 강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북한의 계속되는 전략적인 도발은 한국뿐만 아니라 주변의 안보 환경에 근본적인 변화를 유발할 수 있기 때문에 거기에 우리가 효과적으로 대응할 필요가 있다"면서 "이에 대해 모두 같이 노력을 해야 하기 때문에 앞으로 어떻게 대응할지 오늘 여당 지도부와 논의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