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일 한국농수산식품유통공사(aT)와 축산물품질평가원, 서울시농수산식품유통공사가 집계한 지난 2일 기준 주요 농산물 도매가격을 보면 배추 1포기와 토마토 5㎏ 가격은 3967원, 2만4046원으로 전달(1345원, 8017원)보다 각각 194.9%, 199.9% 폭등했다.
지난달 시작된 장마와 국지적 폭우로 노지 채소 생육과 출하에 차질을 빚었고, 이로 인해 공급량이 줄어들며 배추와 토마토 가격이 3배 가까이 뛴 것이다.
시금치 4㎏ 가격은 같은 기간 1만2149원에서 2만9361원으로 141.7% 올랐다. 대파 1㎏은 2241원으로 전달(1074원)보다 108.7% 뛰었다. 양배추 1포기와 상추 4㎏ 가격도 2642원, 4만1685원으로 전달(1007원, 2만678원)에 비해 각각 162.3%, 101.6% 급등했다.
여름철 인기과일인 수박과 포도 등 제철과일도 도매시장에서 비싸게 팔리고 있다. 수박 한 통 가격은 1만7775원으로 전달 1만3311원보다 33.5%나 올랐다. 포도 5㎏ 가격도 2만625원에서 2만6776원으로 29.8% 인상품목 반열에 합류했다.
다만, 출하가 본격화하며 공급량이 늘어난 일부 채소 가격은 떨어졌다. 노지에서 재배돼 출하가 시작된 당근 1㎏ 가격은 한 달 전 1474원에서 894원으로 26.1% 내렸고, 파프리카 5㎏ 가격 역시 1만5517원에서 8112원으로 25.2% 인하됐다.
김성우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농업관측본부 원예실장은 "비가 온 다음 날 지금처럼 날씨가 뜨거워지면 노지 채소가 타들어갈 뿐만 아니라 병해충 발생률도 높아진다"며 "8월 한 달간은 날씨 영향으로 농산물 가격과 수급에 변동이 가장 심한 시기"라고 설명했다.
김 실장은 이어 "현재 농산물 도매가격이 많이 뛴 만큼 소매시장에도 가격이 고스란히 반영될 것"이라며 "도매시장 특성상 중도매인이 경매를 통해 낙찰 받는 시스템이기 때문에 이윤을 남기기 위해서라도 그 이상의 가격을 매겨 팔 것"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