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과 함께 인지도도 좋아지고 있다.
시장조사 전문기업인 엠브레인 트렌드모니터가 최근 전국의 성인남녀 1000명을 대상으로 '저금리 시대의 재테크 및 대출과 관련한 인식 조사'를 실시한 결과 10명 중 7명(66.3%)이 은행에 돈을 맡기겠다고 답했다. 목돈이 생길 경우 어떻게 재테크 할지를 묻는 질문에는 시중은행 저축(27.8%)이 가장 많았고, 금리가 높은 저축은행에 예치하겠다는 의견도 20.4%나 됐다. 특히 20대의 경우 저축은행에 목돈을 맡기겠다는 의견이 26.8%나 됐다. 젊은 층을 중심으로 저축은행에 대한 인식이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것이다.
이 같은 변화를 위해 저축은행들은 그동안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 중금리 대출과 햇살론을 적극 취급하면서 고객 곁으로 다가섰고 서민금융에 올인하다시피 했다. 실제로 사잇돌대출은 9개월 만에 3만 2134건(2899억원)을 공급했고 이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사실 저축은행들은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지난 6년 간 뼈를 깎는 구조조정을 해왔다. 부실 사태가 일어나기 직전인 2010년 105개였던 저축은행은 79개로 줄었고 수신과 여신 잔액도 반 토막 났다. 2014년 7월에는 예금보험공사가 29개 부실저축은행의 구조조정을 끝냈고, 일부 저축은행들은 최근 흑자를 내는 등 점차 안정화하고 있다.
문제는 저축은행에 대한 규제가 여전히 과거의 틀에 맞춰져 있다는 점이다. 대표적인 것이 예금보험료(예보료)다. 0.35%였던 저축은행 예보료는 2011년 저축은행 사태 이후 0.4%로 올랐다. 은행(0.08%), 보험(0.15%)에 비하면 매우 높은 수치다. 저축은행에 들어간 공적자금을 회수하기 위한 조치다. 하지만 당시 부실 사태와 관련이 없었던 대부분 저축은행으로서는 억울한 부담인 셈이다. 대출 총량규제 강화, 최고금리 인하 방침, 가계부채 총량 규제 등 저축은행을 옥죄는 규제들도 여전히 산적해 있다.
이처럼 해묵은 규제에 발목 잡힌 저축은행들은 새로운 시도는 고사하고 신 시장을 개척하는 것조차 버거워하고 있다. 핀테크를 비롯한 신사업은 생각조차 못하고 있다. 감독당국의 강력한 파워에 밀려 '불만'조차 토로할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언제까지 '주홍글씨'를 달고 살아야 하는지 모르겠다는 한 저축은행 CEO의 하소연이 요즘 들어 더욱 크게 들린다. 고객의 리스크를 줄이고, 2금융권도 상생할 수 있는 감독당국의 스마트한 대처가 필요한 시점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