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달 29일 오후 2시33분 서울 중랑구 신내동 신내검문소 앞. 광진구에 사는 김모씨(36)는 음주운전 단속에 걸렸다. 경찰은 보통 밤 시간대에 음주운전 단속을 벌이지만 이날은 여름 휴가철을 맞아 낮 시간대 특별단속을 벌인 것. 단속 당시 김씨의 혈중알코올농도는 0.064%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지난달 30일 오전 10시 24분 서울 마포구 강변북로 난지캠핑장 부근. 전날 지인들과 술을 마신 윤모씨(46)는 경찰의 음주운전 특별단속에 걸렸다. 이 지역은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고 발생 가능성이 높은 곳으로 단속 당시 윤씨는 혈중알코올농도 0.07%로 면허정지 처분을 받았다.
1일 서울지방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지난달 29일부터 오는 13일까지 나들이객이 몰리는 주말 낮 시간대에 음주운전 특별단속을 벌인다.
경찰은 지역별로 음주 운전자가 많다고 판단되는 시간대를 정해 탄력적으로 단속에 나서고 있다.
주요 단속 지점은 △북한산 국립공원 △남산 케이블카 유원지 △난지 캠핑장 △뚝섬유원지 △중랑캠핑숲 △청계산 느티나무 앞 국립공원 △북한산성 유원지 △도봉산 유원지 등으로 여름 휴가철 음주 사고가 우려되는 15곳이다.
음주운전 사고는 올 들어 지난달 29일까지 1540건이 발생한 가운데 사망자 15명, 부상자 2710명, 면허정지 6건으로 집계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음주운전 사고 1611건 발생, 사망자 25명, 부상자 2801명)과 비교해 모두 감소한 수치다. 특히나 본격적인 휴가철이 시작되는 7월에 7명이 사망한 것으로 나타났다.
경찰은 특별단속 기간 중 음주단속 외에 이동식 카메라 및 캠코더를 활용해 난폭운전, 신호 위반, 과속 등 중요 법규 위반 행위도 함께 단속하기로 했다.
아울러 인천지방경찰청도 여름 휴가철을 맞아 '인천 도서지역 특별단속팀' 운영과 함께 오는 9월말까지 음주단속을 강화한다.
특별단속지역은 13개소로 옹진 8개 섬(영흥·백령·대청·소청·연평·덕적·신도·자월), 강화 3개 섬(강화·교동·석모), 영종도, 무의도이다.
이는 지난해 영흥도·대청도에서 음주운전으로 인한 교통사망사고가 1건씩 발생하는 등 도서지역에서도 음주운전으로 인한 사고 가능성이 높아지자, 운전자들에게 경각심을 높이기 위해 시행되는 것이다.
아울러 연륙교가 있는 영종도, 영흥도, 강화도, 교동도, 석모도에서는 주·야간 상시 음주단속을 전개하고, 연륙교가 없는 백령·대청도 등 옹진군 관내 7개섬과 무의도에서는 교통경찰·경찰관기동대 등 10명으로 편성된 ‘인천 도서지역 특별단속팀’이 순회하며 단속에 나설 계획이다.
인천 도서지역 내 음주단속의 경우 2015년 254건, 지난해 430건, 올 상반기에만 190건이 단속됐다. 음주운전 사고는 2015년 180건, 지난해 157건, 올 상반기에 63건이 발생했다.
경찰 관계자는 "운전자들에게 휴가철 대낮에 단속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예방 효과를 얻기 위한 것"이라며 "음주단속은 보통 두 시간 단위로 하는데, 요즘은 장소가 공개되다 보니 보통은 20분 단위로 장소를 옮겨다니면서 한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