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지난달 31일(현지시간) 앤서니 스카라무치 백악관 공보국장을 임명 10일만에 전격 해임했다. 스카라무치의 입성과 동시에 불거진 백악관의 권력 암투가 심화하면서 트럼프 대통령이 결단을 내린 것으로 보인다고 미국 언론들은 전했다.
스카라무치가 임명되면서 숀 스파이서 전 대변인은 이에 반발해 사의를 표명했다. 그러나 백악관의 내홍은 여기서 끝나지 않았다. 스카라무치는 공보국장으로 들어온 뒤 라인스 프리버스 백악관 비서실장을 정보를 외부로 유출하는 인물로 지목하며 비난하고 나섰다.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그는 프리버스 실장에 대한 공개적 저격을 일삼았고, 결국 프리버스는 자리에서 물러났다.
그러나 스카라무치의 막말과 백악관 내의 갈등의 언론 부각 등이 겹치면서 트럼프 대통령은 10일만의 해임이라는 결정을 내렸다. 특히 존 켈리 국토안보장관이 신임 비서실장에 오르면서 새롭게 백안관을 구성하겠다는 켈리의 의지가 이번 인사에 영향을 미쳤다고 외신은 전했다.
▲ 미국 베네수엘라 대통령 개인 제재…미국 내 자산 동결
베네수엘라가 제헌의회 선거를 강행한 가운데, 미국이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자산 동결에 나섰다. 미국 재무부는 지난달 31일(현지시간) 마두로 대통령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자국민·기업과의 거래를 금지하기로 했다고 발표했다고 CNN 등 외신은 전했다.
스티브 므누신 재무부 장관은 이날 백악관 일일 브리핑에서 마두로 대통령에 대한 제재는 "미국이 마두로 정권의 정책에 대해 반대한다는 입장과 민주주의 국가로 돌아가기를 원하는 베네수엘라인들에 대한 지지를 표명한 것이다"라고 말했다.
앞서 미국은 베네수엘라 고위급 인사들의 미국 내 자산을 동결하고 미국 기업과 거래를 금지하는 제재안을 내놓았다. 30일 베네수엘라는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선거를 치렀으며, 마두로 대통령은 승리를 선언했다. 이같은 투표 결과에 베네수엘라 국내외에서는 마두로의 독재가 계속될 수 있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 미국 "아무런 결과 못내는 회의 필요 없어"…북 도발 관련 안보리 긴급회의 무용론 제기
미국이 유엔 안전보장이사회(안보리) 긴급회의 무용론을 제기하고 나섰다. 니키 헤일리 유엔주재 미국 대사는 지난 30일(현지시간) 성명을 내고 북한의 ICBM급 미사일 발사에 대응해 미국이 안보리 긴급회의 소집을 추진할 것이냐는 질문에 "아무런 결과를 내지 못하면 긴급회의를 할 시점이 아니다"고 말했다.
이는 미국이 지금 안보리 긴급회의를 개최하지 않겠다는 의지를 밝힌 것으로, 러시아와 중국 등을 통해 적극적인 대안을 얻을 수 없다는 판단에 따른 것으로 보인다고 외신들은 전했다.
그동안은 북한이 핵실험이나 장거리 탄도미사일 시험발사 등과 같은 도발 행동을 보일 때 안보리 긴급회의가 즉각 소집됐으며, 안보리 의장이 언론성명 등을 내고, 추가 제재 결의안 논의로 이어지는 수순을 밟아왔다. 그러나 미국은 이같은 절차들이 효과를 내지 못함에 따라 이번에는 북의 도발에 대해 더욱 강경하게 대응하겠다는 의지를 표시한 것으로 보인다. 또 헤일리 대사는 성명을 통해 북한의 이어지는 도발에 대해 중국이 결정적으로 중대한 조치를 취할 것인지를 결정해야 한다고 주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