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사주 소각에 외국인 팔아도 뛰는 삼성전자

2017-07-31 1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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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국인이 아무리 주식을 팔아도 삼성전자 주가 강세는 못 꺾었다. 수급 면에서 대규모 자사주 소각이 가장 큰 호재다. 여기에 어닝 서프라이즈 행진도 이어졌다.

31일 삼성전자 주가는 241만원으로 6월 말에 비해 1.39%(3만3000원) 상승했다. 월간 기준으로 삼성전자 주가가 떨어진 때는 올해 들어 2월뿐이다.

다만 7월에는 총 21거래일 가운데 하락 마감한 날이 절반 이상인 12거래일에 달했다. 외국인이 같은 기간 1조1386억원어치 주식을 팔아치운 영향이 컸다.

하지만 이런 외국인 매도세도 자사주 소각 효과를 상쇄시키지는 못했다.

삼성전자는 올해 들어 보통주 1091만843주를 소각했다. 2016년 소각분(662만주)까지 합치면 총 1753만843주에 달한다. 이는 발행주식 대비 11.3%에 달하는 물량이다. 삼성전자는 우선주도 발행주식 가운데 약 17%를 소각했다. 이처럼 삼성전자가 이익소각 방식으로 자사주를 처분한 것은 2004년 이후 처음이다.

자사주 소각은 대표적인 주주환원책이다. 상장사가 자사주를 매입해 소각하면 주식 수가 줄면서 주식가치는 높아진다. 기업가치를 그대로 두면서 사실상 주주에게 이익을 나눠주는 거다.

덕분에 삼성전자 주가가 더 뛸 것이라는 의견이 여전히 많다. 2분기 사상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을 뿐 아니라 자사주 매입·소각도 아직 남아 있다. 삼성전자는 앞으로 3개월 동안 보통주 67만주와 우선주 16만8000주를 소각한다.

이승우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삼성전자에 대해 "지속적인 주주환원과 이익소각으로 내년 주당순이익(EPS)이 올해보다 20% 증가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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