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정치 불안, 하반기 경제 성장 발목 잡나

2017-07-31 18: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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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아이클릭아트 ]


2분기 미국 경제성장률이 견고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임금인상 둔화, 정쟁 등으로 상승세가 지속될지는 불확실하다고 전문가들은 진단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연준의 올해 추가 금리인상 전망도 불투명해지고 있다.  

◆ 1분기 부진 만회 불구 임금인상은 부진··· 금리인상 점진적 진행될 것 
지난 28일(이하 현지시간) 미국 상무부는 올해 2분기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속보치(계절 조정치)가 2.6%라고 발표했다. 1분기 경제성장률 1.2%의 두배가 넘는 것이다. 이 같은 회복세는 소비 증가와 기업 설비투자 증가 덕분이라고 마켓워치 등 현지 언론들은 전했다.

특히 미국 경제의 3분의2를 차지하는 개인소비지출은 2.8% 늘었다. 이는 1분기의 1.9% 증가를 크게 웃돈 것이다. 기업들의 설비투자 비율도 8.2% 늘었다. 이는 최근 2년 동안 가장 빠른 속도로 증가한 것이며, 3개 분기 연속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임금상승률은 계속 지지부진한 모습을 보이면서 경제성장에 그림자를 드리우고 있다고 뉴욕타임스(NYT)는 지적했다. 미국 노동부는 2분기 고용비용지수(ECI)가 0.5%(계절 조정치) 상승했다고 28일 발표했다. 이는 월스트리트저널(WSJ) 조사치 0.6% 상승을 밑돈 것이다. 고용비용의 70%를 차지하는 임금은 0.5%, 임금 외 수당은 0.6% 상승하는 데 그쳤다. ​임금상승의 둔화는 3분기 소비 감소로 이어지며 경제에 타격을 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경고했다.

임금 인상이 지지부진해지면서 2분기에는 인플레이션 둔화도 두드러졌다. 개인소비지출(PCE) 가격지수는 0.3% 올랐으며, 연준이 인플레이션 지표로 선호하고 있는 근원 PCE 가격지수도 0.9% 상승에 그쳤다. 이는 최근 2년간 가장 낮은 것이다. 변동성이 큰 음식과 에너지를 제외한 근원 PCE 가격지수는 지난 1분기에는 1.8%를 기록했다. 

임금과 인플레이션이 약세를 보이면서 올해 미국의 중앙은행인 연방준비제도(이하 연준)가 추가 금리인상에 나서지 않을 것이라는 전망이 힘을 얻고 있다. 도이치뱅크 뉴욕지점의 글로벌 전략팀의 앨런 러스킨은 NYT와의 인터뷰에서 "성장세가 견고하다고 하더라도 임금 상승세가 빠르지 않아 연준이 금리인상을 위한 충분한 시간을 확보하도록 만들고 있다"면서 "긴축은 매우 점진적으로 이뤄질 수 있다"고 진단했다. 

◆ 트럼프 3% 성장공약 현실화 요원··· 공화당 "조세개혁 시급"  

미국의 상반기 경제성장률은 1.9%를 기록했으며, 올해 2.5%에도 미치지 못할 것으로 전문가들은 보고있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설정한 올해 경제성장률 3% 목표가 실현되기 힘들다는 것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8일 발표된 GDP 수치에 대해 "우리는 매우 잘하고 있다"며 환경분야 등 규제완화로 성장률이 높아진 것이라고 평가하면서 보다 많은 규제를 없애겠다고 공언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의 세제개혁 정책에 대해 회의적인 시선을 가지고 있다. 건강보험 제도 개정이 의회에서 난항을 거듭하고 있기 때문이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트럼프 대통령과 공화당이 정책 어젠다를 둘러싸고 심한 갈등을 겪고 있다고 30일 지적했다.

트럼프 대통령은 건강보험 개정에 사활을 걸고 있는 반면, 공화당에서는 세제개혁안을 최우선 과제로 놓고 있기 때문이다. 폴 라이언 미국 하원의장은 "조세 개혁문제가 절대적으로 중요하다. 세금제도 개혁 없이 3% 경제성장은 힘들다"고 폭스 뉴스와의 인터뷰에서 밝혔지만,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트위터를 통해 “공화당 상원의원 여러분, 포기하지 마라. 세계가 지켜보고 있다"면서 오바마케어 폐기의 압박을 지속했다. 

이 같은 정치적 교착 상황이 아직 경제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미치고 있지는 않지만, 갈등이 장기화될 경우 경제에 타격을 가할 수 있다고 현지 언론들은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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