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생마이크]'립스틱 효과',경기불황 속 작은 사치로 자기 만족

2017-07-30 15: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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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황 때는 사람들이 소비를 줄인다. 어떻게 보면 당연하게 여겨지는 보편적인 사실이다. 하지만 불황 중에 매출이 높아지는 특정한 상품들이 있다. 이처럼 경기 불황 중 다른 상품들의 소비심리가 위축되는 반면에 몇몇 상품들의 매출이 상승하는 현상을 두고 ‘립스틱 효과’라는 말이 생겼다.

‘립스틱 효과’는 1930년대 미국의 경제 대공황 당시 제시된 경제 용어로 그 이후로 2008년 금융 위기 등 경기 불황 때뿐만 아니라 미국의 2001년 9.11 테러 등과 같은 국가적 인재 이후 나타나기도 했다. 유명한 화장품 브랜드 에스티 로더의 당시 경영 책임자 레너드 로더는 2008년 금융 위기 때 다른 제품들의 매출이 하나같이 줄어든 반면에 립스틱 매출은 거의 두 배 이상 올랐다고 보고하기도 했다. 그렇다면 립스틱 효과의 원인 무엇일까? 무엇이 어려울 때 우리들의 소비 심리를 자극하는 것일까?

경기가 어려워진다고 안타깝지만 우리의 소비 욕구까지 줄어드는 것이 아니므로 재정 형편에 맞게 작은 투자로 만족감을 줄 수 있는 상품들의 인기가 높아지는 것이다. 미래에 대한 불안감으로 큰 소비를 하지 않고서도 정서적 효용을 채워줄 수 있는 오히려 저렴한 물건들을 구매하게 되는 것이다. 특히 립스틱은 다른 화장품에 비하여 저렴하면서 다양한 색상들로 효과적인 변화를 줄 수 있기에 효과적이다.

립스틱의 매출 증가와 더불어 경기 불황 때는 소비자들이 상대적으로 더 화려한 색상을 선호한다는 통계 자료도 존재한다. '넥타이 효과’라는 경제적 용어도 존재하는데 넥타이 효과는 립스틱 효과가 남성들의 소비 방식에 나타난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경기가 어려울수록 남성들은 값싸게 기분전환을 할 수 있는 넥타이의 구매를 늘린다는 것이다. 하지만 점차 립스틱과 넥타이의 가격이 상승하고 이러한 것들보다 더욱 효과적으로 경기 불황 속 심리적 만족을 높여줄 상품들이 등장하면서 이와 유사한 ‘매니큐어 효과’라는 경제적 용어가 등장하기도 했다.

그럼 립스틱 효과는 합리적인 소비 현상일까? 립스틱 효과가 항상 반드시 일어나는 법칙은 아니다. 오히려 경기가 안 좋을수록 화려하고 값비싼 물건으로 보여주기식 소비로 위안을 얻는 사람들도 있다. 립스틱 효과가 경제 불황 시 권장되어야 할 알뜰 지갑, '스마트월렛 효과’의 실천을 막는다며 잘못된 소비 습관으로 보는 학자들도 있지만 어려운 상황에 스스로 격려 차원의 투자로 생활 만족도를 높여주는 합리적인 소비라는 평가도 있다. 하지만 립스틱 효과를 사치보다는 소비자들이 불황을 견디기 위하여 찾아낸 자기 치유의 일종이라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글=대한민국청소년기자단 4기 박주연 기자(아주경제 명예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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