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7일 증권업계에 따르면 삼성증권은 0.33∼0.35% 수준이던 IRP 수수료를 전면 폐지하기로 했다. 이는 금융권 최초다. 삼성증권은 신규 고객뿐 아니라 기존 고객도 개인추가납입금에 대한 계좌운용 및 관리수수료를 면제해 주기로 한 것이다.
다른 증권사들도 수수료를 대폭 낮추거나 폐지하는 데 동참할 전망이다. 미래에셋대우는 금융회사 지점 방문이 쉽지 않던 지역의 군인이나 도서·산간지역 고객을 위해 IRP 비대면 계좌개설 서비스를 시작했다.
또 미래에셋대우는 비대면 IRP 계좌개설 고객을 대상으로 개인 납입분에 한해 수수료를 무료로 하거나 낮추는 방안을 검토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KB증권도 10월 말까지 IRP 신규 및 추가 가입자에게 상품권 등을 주는 이벤트를 진행하고 있다. 대신증권은 1000만원 이상 신규 가입자 중 선착순 500명에게 영화 상품권을 준다. 신한금융투자와 삼성증권 역시 백화점 상품권 증정행사를 진행한다.
이처럼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과열을 우려하는 목소리도 나온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IRP 고객 유치를 위한 노력이 자칫 지나친 수수료 인하 및 폐지로 연결되는 등 출혈경쟁으로 확산될까 우려된다"고 말했다.
금융당국도 불완전 판매 방지를 위한 집중 점검에 나설 방침이다. 금융사들이 IRP 가입 고객에게 필요 정보를 제공하는 데 소홀할 수 있기 때문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