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중은행들이 연초부터 비이자이익 확대를 강조했지만 실제 성과는 저조한 것으로 나타났다.
24일 은행권에 따르면 4대 시중은행 가운데 상반기 영업이익에서 비이자이익이 차지하는 비중이 가장 큰 곳은 우리은행(22.8%)이다. 상반기 3조3070억원의 영업이익에서 7560억원이 비이자이익으로 집계됐다.
문제는 우리은행을 제외한 나머지 은행들은 모두 전년 동기 대비 비이자이익 비중이 되레 줄었다는 것이다. 사실상 수익구조 다변화에 실패한 셈이다. 이자장사만 했다는 의미다.
비이자이익 비중이 가장 많이 감소한 곳은 신한은행이다. 지난해 상반기(22.0%)보다 무려 5.4%포인트나 줄었다. 국민은행은 3.5%포인트, 하나은행은 1.4%포인트씩 비이자이익 비중이 축소됐다. 우리은행만 비이자이익 비중이 지난해 6월 말 기준 17.7%에서 올 상반기 5.1%포인트 늘었다.
이와 관련해 신한은행 측은 "지난해 상반기 쌍용양회 유가증권 처분이익과 같은 일회성이익이 발생한 기저 효과로 비이자이익이 22.3% 감소했다"고 설명했다. 실제 신한은행의 상반기 기준 비이자이익은 지난해 6129억원에서 올해 4763억원으로 줄었다.
결국 은행들이 상반기 1조원 안팎의 순이익을 기록한 데에는 이자이익 증가 영향이 컸다는 의미다. 특히 예대마진 등 순이자마진(NIM)이 대폭 상승했다. NIM은 금융기관의 수익성을 나타내는 핵심 지표다.
마진폭이 가장 큰 곳은 국민은행으로 올 상반기 NIM이 1.69%였다. 전년 동기(1.57%) 0.12%포인트 오른 수치다. 하나은행 NIM은 이 기간 1.40%에서 1.48%로 0.08%포인트 개선됐다. 또 신한은행은 1.49%에서 1.55%로, 우리은행도 1.86%에서 1.92%로 NIM이 각각 0.06%포인트 확대됐다.
시중은행 관계자는 "많은 비난을 피해갈 순 없겠지만 자체적으로 비이자 및 비은행 부문 수익을 늘리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며 "앞으로는 더욱 개선된 모습을 만들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