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은행업종지수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259.45에서 349.04로 35%(89.59포인트) 상승했다. 이 기간 금융업종지수도 435.06에서 547.85로 26%(112.79포인트) 뛰었다.
상승폭을 감안하면 선뜻 주식을 사기가 어렵다. 그렇지만 주요 증권사가 매수를 권하는 이유는 분명하다.
이병건 동부증권 연구원은 "주택시장 활기에 대출수요가 늘어났지만 대손비용은 낮게 유지되고 있다"며 "서서히 금리가 오르면서 마진도 꾸준히 좋아질 것"이라고 말했다.
하나금융지주 주가는 올해 들어 21일까지 61% 올랐다. 우리은행이 상승률 48%로 뒤를 이었다. KB금융지주와 신한금융지주도 각각 40%, 16% 뛰었다.
신한금융지주가 거둔 순이익도 1조8891억원으로 30% 증가했다. 두 회사가 모두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고 실적을 기록했다. 우리은행 역시 상반기 순이익이 1조983억원으로 1년 전보다 46% 늘었다. 하나금융지주도 1조원대 순이익을 예고하고 있다.
주도주가 은행으로 바뀌고 있는 이유다.
은경완 메리츠종금증권 연구원은 "상반기 강세를 주도한 기술주가 조정을 받으면서 은행주로 매수세가 옮겨가는 모습"이라고 말했다.
주요 증권사는 은행주 목표주가를 일제히 상향 조정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은 신한금융지주에 대해 "이익 창출력이 증대돼 2019년까지 9%대 자기자본이익률(ROE)을 기록할 전망"이라며 목표주가를 6만1000원에서 6만3500원으로 높였다.
유안타증권도 우리은행 목표주가를 2만원에서 2만4000원으로 올렸다. 지주 전환과 예금보험공사 잔여지분 매각이 호재로 꼽혔다.
IBK투자증권이 하나금융지주 목표주가를 4만9000원에서 6만1000원으로, 미래에셋대우는 KB금융지주 적정주가를 7만원에서 7만3000원으로 상향 조정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