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남북 군사회담 결국 불발…북한 속내는?

2017-07-21 10: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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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방부ㆍ통일부 "일희일비하지 않겠다" 북한에 호응 거듭 촉구

서주석 국방부 차관이 17일 오전 서울 용산구 국방부에서 남북군사당국회담 개최를 북한에 제의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정부는 21일 북한이 우리의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 제의에 호응하지 않고 있는 데 대해 "일희일비하지 않겠다"며 북한에 호응을 거듭 촉구했다.

우리 정부의 '군사당국회담 21일 개최' 제의에 북한이 응답하지 않음으로써 우리 정부가 제시한 이날 회담이 불발됐다.
군사당국회담 제의 당시 국방부는 북한에 서해지구 군 통신선을 통해 회신해달라고 촉구했지만, 북한은 회담일로 제시한 이날까지 군 통신선으로 전통문을 보내지 않았다. 북한 공식 매체도 우리 정부의 대화 제의에 대한 직접적인 반응을 내놓지 않고 있다.

문상균 국방부 대변인은 이날 발표한 '남북 군사당국회담 제안 관련 국방부 입장'에서 "남북간 군사적 긴장을 완화하고 군사 분야에서 대화 채널을 복원하는 것은 한반도 평화와 안정을 위해 매우 시급한 과제"라며 "국방부는 북측이 조속히 우리의 제안에 호응해 나오기를 다시 한 번 촉구한다"고 밝혔다.

문 대변인은 "국방부는 7월 17일 군사분계선에서 일체의 적대행위를 중지하기 위한 남북 군사당국회담을 21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개최할 것을 북측에 제의한 바 있다"며 "그러나 북측은 현재까지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으며 이에 따라 오늘 회담이 열리는 것은 사실상 어려워졌다"고 지적했다.

이유진 통일부 부대변인도 이날 정례브리핑에서 "정부는 한반도 평화정착 및 인도주의 문제가 시급하다고 생각해서 군사당국회담과 적십자회담을 제의했다"면서 "이와 관련해선 북측의 반응에 일희일비하지 않고 차분하게 한 걸음씩 노력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 부대변인은 대북 추가제안 가능성에 대해선 "북측의 공식반응이 없는 상태에서 추가제안이라든가 이런 것들은 계획하고 있는 바가 없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진정으로 한반도 평화와 남북관계 발전을 추구하고 그동안 남북 간에 합의했던 6·15, 10·4 선언 등을 존중한다면 우리의 진정성 있는 제안에 호응해 나와야 할 것"이라고 촉구했다.

일단 북한의 무응답은 남측의 회담제의를 받아야 할지 거부해야 할지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는 사정을 반영한다는 관측이 있다.

북한으로선 한미정상회담 결과나 문재인 대통령의 이른바 '베를린 구상' 자체가 자신들의 입장에서 긍정·부정의 요소를 모두 담고 있기 때문에 결정을 내리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할 수 있다. 일단 무응답으로 일관하면서 향후 우리 정부의 추가 행동이나 조치를 보고 판단하겠다는 관측도 나오고 있다.

일부 전문가들은 정부가 오는 27일 정전협정 체결일을 맞아 MDL에서 확성기를 통한 심리전 방송 중단 등을 선(先)조치하면 북한도 이에 호응하면서 관계가 복원될 수 있을 것이라는 예상도 내놓는다.

북한은 회담 제의에 공식 반응을 내놓지 않은 채 전날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을 통해 "남조선 당국이 상대방을 공공연히 적대시하고 대결할 기도를 드러내면서 그 무슨 관계 개선을 운운하는 것은 어불성설이며 여론 기만행위라고밖에 달리 볼 수 없다"고 주장한 바 있다.

그러면서 북한은 남쪽의 보수세력 비난에 열중했다.

북한의 대남기구인 민족화해협의회는 이날 대변인 담화에서 "남조선 각 계층은 더욱더 과감한 투쟁으로 촛불 민심에 도전하며 감히 머리를 쳐드는 추악한 보수 역적무리들을 씨도 없이 모조리 박멸해버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대변인은 최근 청와대에서 박근혜 정부의 문건이 발견된 것을 언급하며 "박근혜 정권은 남조선 인민들과 온 민족 앞에 천추에 씻지 못할 만고 죄악을 저지른 역대 가장 추악한 오물 정권, 썩어문드러진 악성종물, 들출수록 악취 풍기는 부패 서식장"이라고 맹비난했다.

조선중앙통신 등 북한 매체는 최근 "괴뢰보수패당이 반통일적 망동을 빚어냈다"며 남쪽 보수야당과 보수언론, 보수단체 등 보수세력 비판에 열을 올리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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