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라면 회사채 발행액은 상반기 22조1370억원을 기록했다. 1년 만에 35% 넘게 늘었다. 이뿐 아니라 7월 들어서도 약 1조2700억원어치에 대한 수요예측이 진행됐다.
그런데 하반기 들어 분위기가 달라졌다. 과열 우려에 종목선택이 깐깐해졌다.
포스코대우(AA-)는 10일 3ㆍ5년물 회사채를 각각 1000억원 규모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에 1600억원이 몰리며 흥행에 성공했지만 5년물은 700억원이 들어오는 데 그쳐 미달됐다.
반면 호텔롯데는 금리 밴드를 높여 흥행에 성공했다.
호텔롯데는 14일 만기를 3·5년물로 나눠 총 1500억원어치에 대해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3년물은 민평금리 대비 +0.20%포인트, 5년물은 +0.25%포인트로 잡았다. 앞서 1월 회사채를 발행 당시에 비해 각각 0.05%포인트씩 올린 것이다. 덕분에 수요예측에 5000억원이 몰렸다.
다른 증권사 관계자는 "회사채시장 열기가 식을수록 금리 기대치는 높아질 것"이라며 "같은 등급 안에서도 만기나 금리에 따라 흥행 여부가 결정될 것"이라고 말했다.
올해 가장 뜨거웠던 A급 회사채도 계열사 리스크에 따라 희비가 엇갈렸다.
6월부터 이달 17일까지 진행한 A등급 회사채 1조100억원어치에 대한 수요예측에는 총 3조3890억원이 들어왔다.
하이트진로홀딩스(A-)는 2년물 400억원어치에 830억원이 유입됐다. 반면 같은 등급인 두산중공업은 2년물 1000억원어치에 650억원만 들어와 미달됐다. 두산그룹 재무구조에 대한 불신 탓이다. 새 정부가 추진하는 탈원전 정책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