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박신혜 기자 =부산 금정산 중턱, 만덕 고개로 넘어가는 동래 쪽 입구 북서쪽에 위치한 '금정마을'이라는 '자연마을'이 있다. 이 곳은 오리 마을촌이 형성돼 있어, 부산 식도락가들에게는 오래 전부터 많이 알려진 지역 명소 중 한 곳이다.
'동래금정마을'이라고 불린 이유는 정확히 알지 못한다. 동래 지역 금정산 자락에 위치해 있기 때문에 이름이 붙혀 졌다는 추측만 있을 뿐이다.
특히, 이 곳은 삼복(三伏) 더위를 이겨낼 수 있는 오리백숙, 그 중 약선을 기초로 만든 '동충하초오리백숙'을 맛 볼 수 있는 곳으로도 유명하다.
'약선'은 질병을 예방하고 건강하지 못한 사람들에게는 그 유형에 따라 적합한 형태의 음식을 제공해 질병을 없애고 건강 증진을 통해 무병장수에 그 목적을 두는 식사요법으로, 최근 들어 그 중요성이 점차 부각되고 있는 건강 요리의 한 분야이다.
'최만순의 약선요리'로 스토리가 있는 맛집을 운영하고 있는 최만순 대표는 "등소평(鄧小平 1904~1997)은 1주일에 3번 정도, 황궁의 비법으로 오리에 동충하초와 귀한 약재를 넣어 만든 동충하초오리탕(冬蟲夏草鴨湯)을 건강식으로 즐겨 먹었다. 술과 담배를 즐긴 그가 94세까지 장수한 비결로 보고 있다"며, 약선과 동충하초오리백숙을 대표 메뉴로 선정한 이유를 설명했다.
또한 식료찬요(食療纂要 1460년)의 저자 전순의(全循義 세종~성종 4대에 걸친 어의)에 따르면 오리백숙(오리한마리, 고두밥, 생강, 산초)은 소변을 시원하게 나오게 하며 독기를 제거해 오장육부를 편안하게 한다.
여기에 동충하초와 함께 만들면 피로감을 없애고 각종 암을 예방하고, 혈압의 수치를 조절하는데 탁월해 고혈압을 예방, 평소에 심신이 약하거나 기초체력이 없는 사람에게 면역력을 증강시킨다. 또한 인체내외부에 염증이 생기지 않게 하여 천식을 예방하고, 심혈관계통의 질환을 개선해 신장 기능을 향상시키고, 잦은 야근과 음주 등으로 지친 사람과 수험생에게 스트레스 피로해소 등에 도움이 된다고 최 대표는 전했다.
또한, 이 곳은 반찬에서부터 주 메뉴까지 화학조미료 사용을 배제하고 한의학·식품학·조리학·영양학에 맞춘 음식, 약재와 식재료를 조합한 맛·색·향이 어울려진 건강음식을 만들고 있다.
특히 동충하초백숙은 최대표가 20여 년간 오리백숙만 연구한 이 분야 장인인만큼, 한약재 냄새가 전혀 없다. 깔끔하면서도 담백한 국물이 눈 녹듯이 사라지는 부드러움을 간직한 육질이, 메마른 인체에 가랑비처럼 건강을 촉촉히 적셔준다.
'동충하초백숙'뿐만 아니라, 이시진의 본초강목을 토대로 만든 약선오리 불고기, 수제로 만든 도토리묵, 꽃송이 버섯, 야채가 어우러진 도토리 버섯회 묵무침, 약선비법의 기름으로 부친 도토리버섯전, 도토리 냉·온 묵사발 그리고, 태양에 말린 도토리묵으로 만들어 쫄깃한 도토리 탕수육 등을 함께 별미로 맛볼 수 있다.
한편, 최만순 대표는 윈난(雲南)성의 한 중의(中醫)대학에 음식으로 질병을 예방하고 성인병 등을 치료하는 학문인 약선과를 개설해(2005년) 세간의 큰 관심을 받기도 했다. 또한 약선이란 단어가 국어사전에 올랐으며 한국 여러 대학 등에 약선과 설립에 이바지했다. 지난 2003~2015년 2월까지 다수의 대학에서 약선에 대한 후진 양성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다. 현재, 세계한식문화관광협회 회장, 한국전통약선연구소장, 등을 겸하고 있다.